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세대 내 소방시설 점검 미실시 과태료 유예기간이 30일 종료된다. 이제 아파트 입주자나 소방안전관리자가 2년마다 세대 내 점검을 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소방청은 자율점검이라는 이름으로 ‘소방시설 외관점검표(세대점검용)’ 양식을 배포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비현실적이고 허위 작성이 불가피한 구조로 작동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입주민은 소방이나 건축 관련 법규를 모르는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점검표에는 ‘정상’ 또는 ‘불량’ 중 하나를 직
민주노총, 전국아파트경비사업단 등이 지난달 21일부터 국회 앞에서 경비노동자 고용승계 보장에 대한 입법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실 경비원들의 노동권익 이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에 강득구 의원 등이 국회에서 주최한 ‘아파트 경비·미화노동자 고용불안 해소 방안 대책 마련 국회 토론회’에서는 고용승계 불안정성에 따른 고용불안, 55세 이상 고령자의 상용직 채용 등이 주요 안건으로 발의되었고, 이 토론회를 기반으로 하여 8월 5일, 아파트의 경비·미화 노동자의 고용불안 해소
“층간소음 해결은 불가능해. 당하고만 있던가, 아니면 극단적으로 해결을 하던가”라며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말과 행동은 종국적으로는 층간소음을 해결해서 벗어나야겠다는 간절함이 묻어 있는 호소라는 것을 안다.지난 여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갈등이 폭행으로 번졌다. 위층 아이들이 밤마다 집 안을 뛰어다니자 아래층 부부가 여러 차례 항의했고 결국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관계는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원인은 단순한 소음이었지만 그 안에는 무관심과 오해 그리고 공감의 부재가 자리
아파트라는 공간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생활 공동체다. 관리비, 하자보수, 입찰, 소송대리인 선정 등 어느 하나를 두고도 주민들 사이의 의견은 쉽게 엇갈린다. 그러나 그 갈등이 인터넷 게시글로 비화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공익의 이름’으로 포장될 때 사적인 분쟁은 형사법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대구지방법원(2025고정169)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게시한 아파트 동대표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하며 온라인상의 공론이 비방으로 변질되는 순간 법의 단죄를 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사건 개용이
관리회사는 입주자대표회의 또는 관리단과 위·수탁관리계약을 체결하고 집합건물 공용부분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계약에 따라 집합건물 공용부분에 대한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관리회사에게 공용부분에 대한 점유자의 지위를 인정해 민법 제758조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여부가 계속적인 쟁점으로 야기됐다.민법 제758조 점유자의 책임은 입증책임을 점유자에게 부담하도록 해 실질적으로는 무과실 책임을 부담하는 규정이다. 따라서 만일 관리회사에게 점유자의 지위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공용부분 하자(건물 외벽 누수 등)에 따라 발생한 손해에
지난달에 안전 점검 교육을 받았다. 관련 법령상 관리사무소장이 안전 점검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수료하면 전문가 수준의 정밀안전진단은 할 수 없지만 육안으로 하는 정기 점검을 할 수 있게 된다. 전국에서 모인 60명의 주택관리사(보)들은 일주일간 합숙을 했다. 소속된 지역을 넘는 전국적인 인맥을 쌓을 기회도 됐다.예전 직장에 다닐 때 비록 행정 분야였지만 전국 단위의 안전 점검을 총괄하는 부서에서 점검체계를 다룬 경험이 있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안전 점검에 대한 가치관을 정리해 봤다.입주민 공동체의
경기 오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회의 간의 갈등이 결국 입주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제2기와 제3기 입대의의 다툼이 감사 요청으로 번졌고 시간이 지나 제4기 입대의가 구성된 후 제2기 입대의의 장기수선충당금 용도 외 사용 등의 건으로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그러나 현 입대의는 전임 입대의의 잘못으로 부과된 과태료의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오산시에서 지원하는 조명 설치 보조금 약 4700만원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입주민이 수천만 원의 공사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집합건물의 관리체계는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운영된다. 특히 관리단의 의사결정은 구분소유자의 공동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리단집회는 그 자체로 공동체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관리인이 구분소유자들의 소집청구에 응하지 않거나 이를 지연함으로써 공동체의 의사결정이 왜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2025비합119)의 결정은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관리인의 소극이 구분소유자의 권리를 제한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한 사례로 평가된다.▲사건 개요이 사건은 A오
예전의 일이다. 불가피하게 경비원 한 명을 비자발적 실업으로 내몰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비원들과의 1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심하게 민원이 제기된 경비원이 있었는데 경비원 간에 인수인계도 안 되고 입주민들에게도 불친절하고 근무 시간에 업무상 전화를 하면 잘 받지도 않는다고 불만이 많았다.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일단 보고하고 경비업체에 A경비원은 계약만료 후 재계약이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입대의 회장이 경비원에 대한 인사권은 없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재계약 불가 사유를 사전에 알려줄 필요가
본지는 지난 다섯 차례에 걸쳐 실무와 동떨어진 주택관리사보 시험의 문제점을 짚어보았다.주택관리사보 시험이 해마다 현장과 동떨어진 문제로 논란이 되지만, 그 원인을 따지고 보면 제도의 구조적 책임임이 분명하다. 시험 제도를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와 출제·시행을 맡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서로 무관심 속에 책임을 미루는 사이, 현장은 수험생들의 불만으로 가득하다.경험 없이 시험에만 합격한 주택관리사보를 채용해서 공동주택관리법이 적용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은 더 이상 먼 이야기나 거창한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공동주택에서 직접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어떻게 버리느냐의 문제에서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는 시작된다. E-순환거버넌스, 지자체, 관리사무소 간 협력으로 운영되는 중·소형 폐전자제품 맞춤형 무상수거 체계는 이러한 변화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2026년부터 시행되는 전기·전자제품 환경성 보장제도는 기존 50개 품목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소형 전자제품도 일정량을 수거해 재활용해야 하며 E-순환거버넌스는 지자체 및 아파
통계청의 장래 인구·가구 추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4년, 가구 수는 2041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우리나라 인구의 약 65%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은 그 특성상 공동의 의사결정을 통해 관리해야 하며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입주자, 사용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한편 평균 가구원 수는 1970년 이후 계속 줄어 2024년 2.2명으로 조사됐는데 2052년에는 1.81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0년 후쯤에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는 동대표에 출마하거나 의사결정에 필
최근 서울고등법원이 선고한 업무방해금지 등 청구 사건(2023나20503**)은 집합건물 관리의 핵심 원리인 회계의 투명성과 관리인의 보고의무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구분소유자 간 분쟁을 넘어 관리인의 개인 계좌를 통해 관리비를 운용해 온 관행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또 그에 대한 자료제공 의무가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명확히 한 판결로서 향후 수많은 관리단·입주자대표회의가 마주할 유사한 분쟁의 준거가 될 것이다.▲사건 개요사건 개요사건의 발단은 A상가 아파트의 전 관리인 B씨가 관
공동주택 및 집합건물의 구분소유자는 건물 관리에 관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공동주택의 입주자 또는 집합건물의 구분소유자들로 구성된 관리단체의 구성원이 돼 총회나 관리단집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며 공용부분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관리비를 납부해야 한다. 이는 공동주택관리법 또는 집합건물법에 따른 당연한 법리다. 따라서 신탁된 건물의 구분소유자인 신탁회사 역시 이러한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신탁회사가 구분소유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탁회사는 신탁계약의 당사자로서 실질적인 소유 및 관리 권한은 위탁
이각규 주택관리사는 매탄주공5단지아파트에서 2023년 4월 수원영통2구역 재건축을 위한 재건축조합 설립부터 이주, 청산까지 경험하면서 법률의 사각지대에 있는 답답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원만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재건축과 이주가 진행되는 단지 소장들이 겪는 현실을 보면서 어떤 방식이든 도움을 줄 수 없을까 고심하다 글을 쓰게 됐다.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뉴스가 많아진다. 그만큼 낡은 집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게 됐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더 깨끗하고 살기 좋은 집으로 옮겨가고
공동주택에서는 입주자대표회장이 교체될 때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발생한다. 특히 도장, 사업자등록증 등 명의 변경과 직결되는 물품을 전임 회장이 넘겨주지 않는 경우 후임 회장 입장에서는 “업무를 방해받고 있다”는 감정적 갈등이 커지기 쉽다. 이러한 사안이 형사문제로 비화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은 이와 관련해 인수인계의 충돌이 곧바로 ‘업무방해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대법원 2025. 9. 4. 선고 2024도7386 판결 참조).사건은 한 아파트에서 전임 회장이 후임 회장에게 은행
정부와 서울시가 잇달아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방향은 다르다. 정부는 공공택지와 국유지를 활용한 공공주도형 공급에 방점을 찍고 서울시는 정비사업 중심의 민간주도 신통기획 시즌2를 통해 31만 가구 공급을 내세웠다. 그러나 시민의 체감은 여전히 미약하다. 공공은 속도가 느리고 민간은 규제와 갈등에 막혀 있다. 공급은 많다는데 집값은 안정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정책의 차이는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정부는 투기 억제와 시장안정을 위해 공공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서울시는 도심 수요에 맞춘 민간 중심의 속도전을 강
공동주택의 입주자대표회의는 법령과 관리규약에 의해 구성되는 자치적 의결기구이지만 그 운영의 투명성과 절차의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주민자치의 본질은 쉽게 훼손된다. 최근 광주지방법원 제13민사부(2024가합57731)는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제2선거구 동대표를 해임한 결의는 무효라고 판시했다. 이 판결에 대해 알아보자.▲사건 개요원고는 A아파트 제2선거구(B동·C동) 128세대의 동별 대표자이자 과거 회장으로 재직한 인물이었다. 그는 2024년 1월 새 임기를 시작했으나 불과 9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입주민 해임투표 결과에
지난 10월 13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아래층 입주민이 위층 세대 일가족에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하는 층간소음 관련사건은 단순한 이웃 간의 다툼을 넘어 공동주택 사회 전반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공동체의 붕괴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우리나라 공동주택은 이미 전체 주거의 70%를 넘음에도 층간소음 대응은 여전히 민원 처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 관리사무소는 안내 방송 및 안내문 게시라는 형식적 절차에 갇혀 있고, 입주자
“고장난 우리집 월패드를 왜 마음대로 교체할 수 없나요?”아파트에 10년 넘게 거주한 A씨는 얼마 전부터 말썽을 부리던 월패드 화면이 완전히 꺼진 것을 발견했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니 “해당 모델은 단종돼 부품이 없고 다른 회사 제품은 설치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수십만원짜리 월패드가 벽에 달린 비싼 장식품이 된 것이다.이는 비단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수많은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관리주체가 똑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는 왜 스마트폰이나 TV처럼 고장난 월패드를 원하는 제품으로 쉽게 교체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