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42〉

회양목은 공동주택이나 공원에서 경계목, 생울타리로 많이 사용되는 상록관목 중의 하나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만나고 쉽게 접하는 친근한 나무다. 늦봄부터 여름까지 이 회양목을 괴롭히는 병충해 회양목명나방이 있으니 세심하게 살펴서 방제에 신경써줘야 한다.

실을 토해 잎과 가지를 묶고 있는 회양목명나방
실을 토해 잎과 가지를 묶고 있는 회양목명나방

◉피해증상: 회양목명나방 애벌레는 회양목 잎만 먹는 특징이 있다. 애벌레가 거미줄을 토해 회양목의 잎과 가지를 서로 엮어 집을 만들고 이 벌레집 안에서 잎을 갉아 먹는다. 피해가 심한 나무는 수관 전체가 거미줄이 마치 먼지처럼 뒤덮인 것처럼 보인다. 초기에는 잎이 갉아 먹힌 부분이 반투명하게 변하고 마치 병든 것처럼 보이거나 햇볕에 타버린 것처럼 보인다. 피해가 심해지면 잎살이 거의 다 없어지고 잎맥만 앙상하게 남게 되며 결국 잎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말라 죽게 된다.

회양목명나방 유충
회양목명나방 유충

◉형태: 회양목명나방은 알, 애벌레(유충), 번데기, 성충의 네 단계를 거치는 완전 변태를 하는 해충으로 몸체의 머리는 검은색이고 몸은 황록색 또는 진한 초록색이며 등에는 검은 줄무늬가 있다. 성장하면서 집게손가락 크기만큼 커지고 색깔도 진해진다.

◉생활사: 1년에 2~3회 발생하며 4월 하순부터 7월, 그리고 8월 하순부터 9월까지가 애벌레가 주로 활동하는 시기지만 기온에 따라 발생 시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다. 회양목명나방은 주로 어린 애벌레 또는 번데기 상태로 월동(Overwintering)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양목의 가지나 잎 사이에서 생장을 최소화한 상태로 겨울을 나며 번데기 또한 휴면 상태로 추위를 견디며 이듬해 기온이 올라가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무렵부터 월동했던 애벌레가 다시 잎을 갉아 먹기 시작하고 번데기 상태로 월동한 개체는 이 시기에 성충(나방)으로 날개가 돋아 산란을 시작해 3~5일 후 애벌레로 변태해 회양목 잎을 갉아 먹기 시작한다. 알 기간이 짧아서 성충이 산란한 후 빠르게 애벌레가 출현해 피해를 준다.

*알: 납작하고 둥근 모양으로 포개져 산란하며 처음에는 투명하나 점차 유백색으로 변한다.

*애벌레: 머리는 검고 광택이 있으며 몸은 황록색 또는 진한 초록색의 등에 검은 줄이 있으며 애벌레는 잎을 거미줄로 엮어 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잎을 갉아 먹으며 애벌레 기간은 평균 24일 정도다.

*번데기: 처음에는 연녹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흑갈색으로 변한다.

회양목명나방 성충
회양목명나방 성충

*성충: 번데기로 용화 후 6~7월경 성충으로 날개가 돋으며 8월부터 2화기 유충이 등장해 2차 피해가 발생한다. 날개는 약 3cm 정도로 크고 흰색에 가까우며 날개 가장자리에는 검은 무늬가 있으며 몸통은 검은색에 가깝고 밤에 주로 활동하며 빛에 유인된다. 성충은 약 10~14일 정도 생존하며 번식과 산란에 집중하는데 교미 후 암컷은 기주식물인 회양목에 알을 낳아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

회양목명나방 피해로 죽은 회양목
회양목명나방 피해로 죽은 회양목

◉ 예방 및 방제 방법: 일반적으로 어떤 살충제든 잘 듣는 편이므로 발생할 때마다 회양목명나방의 생활 특성을 고려해 회양목 전체나 수관 내부까지 약제가 침투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포해주면 쉽게 방제할 수 있다. 명나방은 번식력이 강하고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4월경에 피해가 발생한 현장에는 2화기 해충이므로 8월까지 예찰 후 예방 방제를 해줘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① 물리적 방제
*벌레집 제거: 1화기 유충은 6월 하순까지 집단생활을 하므로 흩어지기 전에 벌레집을 제거해 소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작업 제거: 애벌레 밀도가 낮을 때는 손으로 직접 잡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② 친환경적 방제
*생물농약 살포: 발생 초기에 Bt균(바실러스 튜링기엔시스) 또는 핵다각체병 바이러스와 같은 곤충병원성 미생물 제제를 살포하면 애벌레의 소화기관에 영향을 줘 해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

*천적 보호: 무당벌레, 풀잠자리, 거미류 등 포식성 천적과 좀벌류, 맵시벌류, 알좀벌류, 기생파리류 등 기생성 천적을 보호해 자연적인 밀도 조절을 유도한다. 회양목명나방의 천적으로는 고치벌과의 Glyptapanteles sp. 등이 알려져 있다.

③ 화학적 방제
*살충제 살포: 피해 발생 초기에 살충제를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디프 수화제, 트리므론 수화제, 메프 수화제, 칼탑 수화제, 스미치온, 파프 등을 약종에 따라 1000배 희석해 흐린 날 오후 늦게 살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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