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40〉

때죽납작진딧물 벌레혹
때죽납작진딧물 벌레혹

때죽나무는 비교적 병충해에 강한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진딧물 종에 의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노린재목으로 한국, 일본에 분포하며 때죽나무에 주로 발생하는 때죽납작진딧물(학명 Ceratovacuna nekoashi)은 ‘벌레혹(충영)’을 형성해 나무에 피해를 준다.

◉때죽납작진딧물의 특징
피해증상: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때죽나무의 어린 가지 끝이나 잎자루에 황록색의 방추형(바나나 또는 땅콩 모양) 벌레혹(충영)을 형성하고 벌레혹 끝에 돌기가 있다. 이 벌레혹 안에서 진딧물들이 서식하며 즙액을 빨아 먹다 7월 하순경 진딧물이 벌레혹에서 탈출하고 나면 벌레혹은 노란색에서 점차 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변하며 미관상 좋지 않다.

◉형태
간모(월동 후 처음 나타나는 어미 진딧물): 몸 색은 담황색이며 흰색 밀랍 물질로 덮여 있으며 몸길이는 약 2mm 정도다. 6월 상순에 벌레혹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는 1마리의 무시 태생 암컷이 있으나 1개월 후에 벌레혹은 길이가 15mm 정도까지 자라며 벌레혹 속에 약 50마리 정도의 약충(어린 진딧물)이 들어 있다.

◉생활사
때죽나무 가지에서 알(월동란) 상태로 겨울을 나며 4월경 월동란에서 간모(어미 진딧물)가 부화하여 때죽나무의 새순이나 겨울눈의 즙액을 빨아 먹기 시작한다. 간모가 즙액을 빨아 먹는 과정에서 벌레혹 형성을 유도하며 6월경에는 벌레혹이 쉽게 눈에 띄게 자란 것을 볼 수 있다. 벌레혹 안에서 무성생식으로 증식하며 7월 하순 무렵 벌레혹 끝의 구멍으로 탈출하는 진딧물은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유시충) 벌레혹을 뚫고 나와 여름 기주 식물(나도바랭이새 등)로 이동하며, 가을이 되면 다시 때죽나무로 돌아와 알을 낳고 월동하며 생활사를 이어간다.

벌레혹 속 때죽납작진딧물
벌레혹 속 때죽납작진딧물

◉예방 및 방제 방법
때죽납작진딧물은 다른 진딧물처럼 식물 전체에 번지는 경우보다는 벌레혹을 형성해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향이 많다.

1) 물리적 방제(가장 효과적이고 친환경적):
*벌레혹 제거: 진딧물이 벌레혹 안에서 서식하는 특성을 이용한다. 벌레혹이 황록색으로 형성돼 진딧물이 탈출하기 전인 6월 초~중순 무렵에 벌레혹을 잘라내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이다.
*강한 물줄기 분사: 진딧물은 물에 약하므로 발생 초기에 강한 물줄기로 진딧물이 붙어 있는 부위를 씻어내면 개체수를 줄일 수 있다.(다만 벌레혹 내부의 진딧물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2) 화학적 방제: 진딧물이 월동에서 깨어나 새순에 기생하기 시작하는 4월 상순이나 벌레혹 형성 초기에 적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용할 수 있는 농약 정보는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기주 식물, 병해충명 등을 검색해 확인하고 알맞은 방제를 하도록 한다.

3) 생물학적 방제(천적 활용):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류 (특히 홍가슴애기무당벌레), 풀잠자리류, 꽃등에 유충, 거미류 등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으며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 진딧물 개체수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때죽나무는 진딧물에 대한 저항력이 비교적 강하므로 벌레혹이 다소 생기더라도 나무 전체의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며 미관상 문제가 아니라면 소수의 벌레혹은 자연적인 생태계 일부로 보고 화학 약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약제 살포는 천적에게도 해를 끼쳐 오히려 진딧물 발생을 심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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