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41〉

산사나무는 봄에는 흰 꽃을 피우며 아름다움을 뽐내면서도 열매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도 가지에 남아 눈 속에서 더욱 선명한 붉은색을 띠며 겨울 정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겨울철 새들의 중요한 겨울 먹이가 되는 등 생태적 가치도 뛰어나다.
◎ 이름 유래: ‘산에서 자라는 사과나무’ 또는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는 의미로 열매가 작은 사과같이 생긴 데다가 그 맛도 비슷해 ‘산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생태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산사나무의 자생지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부터 북아시아에 걸쳐 있다. 기후가 추운 곳이나 척박한 토양에서 잘 견디며 흰색 꽃과 가을의 붉은 열매가 보기 좋은 화목이다. 어린줄기에 가시가 있으며 맹아력이 강하기 때문에 울타리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수고 6m 정도 자라고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있다.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둥근 수형을 가지면 대로는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오는 형태로 자라기도 한다. 줄기는 회갈색으로 매끄럽지 않고 거칠며 세월이 흐르면 갈라지거나 벗겨져 고풍스러운 멋을 낸다.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져 깃털 같고 턱잎이 있으며 꽃은 5월경에 가지 끝에 지름 1~1.5cm가량의 하얀색 꽃이 산방꽃차례(꽃대가 우산살처럼 퍼져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리는 형태)로 무리 지어 피어난다. 매화와 비슷한 모양으로, 정원을 환하게 밝히고 은은한 향기로 꿀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밀원식물이다.

•열매는 가을(10월경)이 되면 콩알만 한 붉은색 열매가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린다. 햇볕에 말린 열매를 산사자(山査子)라고 해 한방에서 치습제·평사제로 사용하며 고기를 먹은 후에 소화제로 먹기도 한다. 산사자는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그냥 먹으면 위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술을 담그고 중국에서는 설탕 녹인 물과 물엿 등을 바른 탕후루나 열매를 으깨서 만든 산사편을 간식으로 활용한다.
◎ 생육환경
•토양: 물 빠짐이 좋으면서도 비옥한 사질양토를 선호하지만 토양 적응력이 뛰어난 편이라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일조량: 반그늘에서도 잘 견디는 편지만 풍성한 꽃과 열매를 보고 싶다면 충분한 햇빛이 있는 곳에서 키워야 한다.
◎ 시비(비료 주기): 척박한 토양이라면 봄철 새순이 돋아나기 전 적정량의 유기질 퇴비를 주면 생육에 도움이 된다.

◎ 가지치기: 꽃이 진 직후(5월 말~6월 초) 죽은 가지, 병든 가지, 너무 빽빽하게 자란 가지를 제거해 통풍과 채광을 좋게 해 나무의 건강한 생육을 돕는다. 산사나무는 자연스러운 수형이 아름다우므로 과도한 전정은 피한다.
◎ 병충해: 산사나무는 주위에 향나무가 있으면 붉은별무늬병(적성병)에 전염되므로 4월부터 향나무와 동시에 적성병 약제를 사용해 방제해 주고 향나무와 인접한 식재를 피해야 한다. 비교적 산사나무는 병충해에 강한 편이나 탄저병, 흰가루병, 진딧물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생 초기에 방제해 준다.
◎ 식재 대상지
아래 표의 생태적 특성을 참고하면 가장 적합한 식재지를 선택할 수 있다. 아파트에서는 주거동 전면, 주거동 주변, 주차장 주변, 외곽녹지 등이 식재 대상지로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