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37〉

모과나무에 발생한 적성병
모과나무에 발생한 적성병

연두색 잎들이 초록으로 짙어질 즈음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적성병은 붉은별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붉은별무늬병이라고도 한다. 향나무와 모과나무, 명자나무, 산사나무 등 장미과 식물인 기주 식물을 오가며 나무를 괴롭히는 향나무 녹병과 산사나무적성병에 대해 알아보자.

◉ 향나무 녹병
감염된 부위에는 철이 녹슨 것과 같은 주황색, 노란색, 또는 갈색의 가루 덩어리가 형성되기 때문에 녹병이라 부른다. 주로 녹포자나 여름포자가 형성되는 부분에서 나타난다.

◉ 가해 수종: 향나무

◉ 피해 상태 및 증상
병원균은 붉은별무늬병(Gymnosporangiu m asiaticum) 등의 곰팡이로 향나무 잎이나 가지, 줄기에 형성된 길이 2~3mm의 삼각뿔 모양의 암갈색 균체다. 겨울포자가 향나무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4월 초순~중순 비가 오거나 습해지면 노란색에서 연한 갈색의 젤리 같은 덩어리로 부풀어 오르며 발아해 담자포자를 만든다. 이때 담자포자는 빗물과 바람을 타고 날아가 중간 기주인 장미과 식물인 배나무, 산사나무, 모과나무, 사과나무, 명자나무 등에 옮겨가 감염을 일으킨다. 피해증상은 감염된 부위가 부풀어 오르거나 혹처럼 커지는 비대 증상, 껍질이 터지면서 주황색 포자 덩어리가 드러나기도 하며 심한 감염은 줄기나 가지의 조직을 파괴해 해당 부위를 고사시키거나 나무 전체를 죽게 만들 수 있다.

산사나무에 발생한 적성병
산사나무에 발생한 적성병

◉ 산사나무 적성병 생활사

◉ 가해 수종: 사과나무, 배나무, 산사나무, 모과나무, 명자나무 등 장미과 식물

◉ 피해 상태 및 증상
감염이 심해지면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하거나 갈색으로 말라 죽고 조기 낙엽이 발생하며 7월 말 이전에 잎이 모두 떨어져 나무의 광합성 능력 크게 떨어진다. 열매 감염의 경우에는 열매가 기형이 되거나 성장이 저해돼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정원수에서는 잎과 열매에 나타나는 붉은 반점과 털 돌기로 미관을 크게 해친다.

배나무에 발생한 적성병
배나무에 발생한 적성병

◉ 예방 및 관리 방법(공통)
향나무 녹병과 산사나무 적성병은 기주교대를 하므로 양쪽 기주 식물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중간 기주 격리: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향나무 주변 1~2km 이내에는 배나무, 사과나무, 산사나무, 모과나무 등 장미과 식물을 심지 않고, 장미과 식물 주변에도 향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약제 살포: 발병 초기(4월 하순~5월)에 적성병(붉은별무늬병) 전용 살균제를 향나무와 장미과 식물 모두에게 약제를 동시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요 약제로는 티디폰수화제, 훼나리수화제, 터부코나졸수화제 등이 있으며 10~15일 간격으로 2~3회 정도 충분히 뿌려준다.

•물리적 제거: 향나무에서 겨울포자퇴가 형성된 병든 가지나 부위는 발견 즉시 잘라내 소각하면 다음 해 전염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환경 개선: 식물 주변의 통풍을 좋게 하고 습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과도한 밀식을 피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조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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