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활연구소 인사이트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단지를 조사하다 보면 좋은 반응을 만날 때가 많다. 진행 과정에서 예산 부족, 입주민 참여 저조, 갈등 발생 등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 단지는 민원 감소,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대하는 입주민 태도의 긍정적 변화 그리고 관리 전반에 대한 입주민 관심 증대 등 눈에 띄는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생활연구소에서 실시한 ‘아파트 관리에 대한 입주민 인식 조사(2024)’ 결과에서도 공동체 활성화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아파트관리신문 제1514호 관련 기사 참조> 조사에서는 관리 만족도, 관심 정도, 관리 책임, 관리 규약, 입주자대표회의, 장기수선충당금, 관리비, 관리 방식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아파트 관리 전반에 대한 입주민의 인식 정도를 물었고 공동체 활성화 활동 참여 경험이 아파트 관리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응답자들의 참여 경험 여부를 조사했다. 총 1016명의 응답자 중 413명(40.6%)이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분석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관리 책임과 관리비 인식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공동체 활성화 활동 참여 경험이 있는 입주민의 인식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가 입주민의 아파트 관리 인식 형성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는 2000년대 들어 정부의 주거정책이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로 전환되고,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빈번히 발생하는 입주민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 15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러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단지는 많지 않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추진하는 사람, 충분한 예산, 적절한 공간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하며 무엇보다도 추진하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 시설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져야만 다음 단계로 공동체 활성화 활동이 가능하며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긍정적 효과가 많음에도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는 실행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리사무소 직원과 입주민 덕에 물리적으로 쾌적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따뜻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아파트 관리문화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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