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윤영호

공공 섹터에서 정신과적 질환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마음 건강에 어려움을 나타나는 증상을 단지 내 주거행복지원센터(공공임대주택 관리사무소)가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거행복지원센터장(공공임대주택 관리사무소장)들에 실시하는 ‘마음건강지킴이 양성교육’의 교육체계 수립과 교육콘텐츠 개발, 그리고 교육 전(全) 과정에 대한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여러 분야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음건강지킴이가 점차 다양해지는 입주민의 마음건강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 조직으로 육성되려면 모든 분야의 협업을 기반으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첫 번째는 마음건강·주거복지·주거서비스 전문가가 협업하는 조직의 구성이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효과가 높은 교육콘텐츠를 도출하려면 마음건강 영역에서 접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거복지·주거 관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과 그곳에 사는 입주민의 특성은 물론, 입주민의 마음건강상 어려움이 드러나는 사례 유형 등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때 나타나는 어려움의 사례는 심각한 마음건강 문제로 환청으로 인한 층간소음 갈등, 저장강박, 우울, 망상, 중독, 자살, 반사회적행위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주체는 마음건강 전문기관, 주거복지·주거서비스 전문기관 및 관련 전문가로 협업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현장 대응 교육콘텐츠의 개발이다. 교육콘텐츠는 주거행복지원센터장, 담당자 협의, 전문가 자문, 지역별·유형별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의 특성 파악 등 과정을 통해 현장 사례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특히 우울, 정신질환, 중독, 자살, 성폭력 등과 관련 있는 입주민에게 마음건강을 코칭하는 차원에서 하지 말아야 할 대화, 행동 매뉴얼 교육 등 현장 대응형 교육 콘텐츠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건강한 가족 관계가 회복할 수 있도록 조손가정, 고령자, 미성년자 등 다양하게 구성된 입주민 가족들에게 꼭 맞는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플랫폼 구축을 통한 체계적·지속적 교육 운영과 관리다. 교육 운영 관리, DB 관리, 지속적인 후속 관리 등을 위한 플랫폼(웹사이트)을 구축하고 이를 운영함으로써 체계적인 교육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후속 관리 차원에서 플랫폼으로 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Q&A, 정보공유 게시판 등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지역자원 연계 및 마음건강 관련 학계·실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사 풀을 충분히 보유하는 것이다. 공공섹터 내 마음건강위원회와 함께 전국 정신상담소와 연계하고 상담 실무 경력이 높은 우수 전문가 강사진으로 네트워크를 보유함으로써 상담사의 역량과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전문 과정으로 집단상담 코칭프로그램을 실시해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을 실질적으로 돕는 것이다. 현장에서 마음건강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의 마음건강을 돌아보고 살피는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센터장들 중 몇몇은 주거행복지원센터 직무 과정에서 폭언·폭행 등 다양한 반사회적인 행위에 노출되며, 실제로 센터장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에서도 관리인력들의 트라우마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집단상담 코칭프로그램을 전문 과정으로 구성해 동질 집단 간의 상처 공유 및 힐링(Healing), 대응 사례 공유를 통한 마음건강서비스 내실화 등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들로 인한 성과를 분석해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환경도 구현해 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해 마음지킴이 양성과정의 지속화·제도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마음건강서비스의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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