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윤영호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에 의하면 국내 주거 공간의 재실 시간은 하루 평균 15.9시간으로 24시간 중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2022년 12월 기준 지역별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 추이와 영향 요인 조사 결과는 2020년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 169조원을 초과하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건강하고 안전한 주거생태계 조성으로 국가의 경제·사회 안정화가 요구된다.

이 사안을 주거 형태의 변화 관점에서 바라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율 41.6%,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 19%(973만명)으로 저출산(저출생)·1인 가구 증가·초고령 사회(2025년 진입)에 따른 맞춤형 주거 솔루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건강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서비스 및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하는 주거환경 및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AIP(Aging in Place, 지역사회 계속 거주) 개념을 정립하고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책적인 측면에서 <제3차 과학기술 기반 국민 생활(사회)문제 해결 종합계획(2023~2027)> 중 중장기 계획은 우선 해결할 10대 분야 중 ‘가족’ 분야의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소외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수요 맞춤형 사업모델 발굴을 제안하고 있다. 또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의 중장기 계획 및 전략 중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안심 생활공간 조성’과 ‘품격 있고 환경친화적인 공간 창출’ 면에서도 인구감소, 저성장 등 겪어보지 못했던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공간에 대한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건강 주거모델 개발 및 표준화와 함께 유지관리’다.

첫 번째, 건강 주거모델 개발은 건강하고 안전한 주거생활 환경의 구성요소 기준 설정을 통한 웰빙 주거모델 정립을 말한다. 즉 물리적 환경, 화학적 환경, 생물학적 환경을 모두 고려해 생활의 안전, 건강, 편의를 증진하는 것이다. 두 번째, 건강주거모델 표준화는 1인 주거·신혼·중년·고령화에 따른 주거유형별 건강 주거표준 개발이다. 이는 주거지의 공간환경, 자재, 사용하는 제품, 운영되는 설비 등이 거주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정량적 척도 개발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건강 주거의 유지관리는 건강주거 성능(서비스) 평가 및 지속적 운영 관리를 위한 한국형 웰빙 주거 생활환경 법제화 및 제도적 체계 구축이다. 특히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건강 주거 성능 기준의 지속·유지를 위한 한국형 건강 주거 인증제도 개발과 초고령화 대비 일환 지속 가능한 저비용 구조의 주거단지 단위의 AIP 구현을 위한 단계별 관리제도 수립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 공동주택 인증제도의 웰빙 주거인증제도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위 세가지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분야 융·통합형과 세분화된 아젠다 발굴이 중요하다. 특히 의료·보건·정신의학·인체공학·식품영양학·디자인 등 건축 외 다분야 참여형 연구로 혁신적 형태의 주거생태계 조성과 환경 변화의 민감군과 일반군에 적합한 맞춤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이상적 주거모델의 표준 개발은 생태환경, 에너지, 스마트 기술을 포괄해 지속가능한 이상형 웰빙 주거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 코로나와 같은 내외부 환경 변화(재택, 건강 보호 등)에 대응하는 주거모델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웰빙 주거의 국제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국제 표준이자 국제적 웰빙 주거 시장을 주도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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