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윤영호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주거 현황을 토대로 살고 싶은 주거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고령자도 오래 거주할 수 있는 주거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Community)’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특히 노인이 스스로 의지를 갖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즉 이 지점이 바로 초고령사회의 미래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살 수 있는 주택과 살고 싶은 주택으로 나눠 접근해보면 꼭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무장애 개념이다. 무장애에 대한 연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으며 실제 적용된 주택이 보급되고 있다.

침대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지, 휠체어로 공간을 통과할 수 있는지, 스위치를 쉽게 조작할 수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노인의 경우 수평 수직 이동이 가능한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휠체어 사용에 대한 대응 가능성 검토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단 현실적인 측면에서 발목을 잡는 것은 관련 주택 산업의 활성화 문제다. 무장애를 위해 도입할 가구, 발코니로 나가는 창호 등의 도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수요자가 쉽게 구입해 쉽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택 산업의 활성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 무장애 실현을 통해 살 수 있는 주택에서 살고 싶은 주택으로의 전환은 관련 주택 산업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살고 싶은 주택으로의 전환에는 커뮤니티 케어가 가능한 사회, 다시 말해 지역에서 노인을 위한 주거의 역할이 필요하다. 고령자 1인 가구나 부부가구가 살아온 지역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택’,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령자용 주거’ 등 고령자 거주에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정기 순회 및 수시 대응 서비스’와 같이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돌봄서비스나 진료소와 같은 의료기관이나 방문 진료 등 의료를 조합한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 노인의 특성은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위축된 상태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돼 있어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과 주택에서 계속 생활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치매는 밤중에 불안과 불면증, 소음에 민감하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간과 시간 감각 상실로 집 밖으로 배회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파악한 특성을 토대로 환기를 통한 청결한 실내공기 유지, 조명과 조명 스위치·전기 콘센트·안전손잡이 등이 잘 보이는 공간 확보, 표지판 및 이름표를 활용한 명확한 시각 정보 제공, 계단·문손잡이 등을 정비해 안전한 동선 확보, 메모판과 달력·가족 앨범 등 기억에 도움이 되는 도구 비치, 익숙한 물품을 활용해 정서적 안정 유도, 가스차단기·화재감지기·누전차단기 등 안전장치와 세제와 같은 위험 물질·날카롭고 위험한 도구·미끄럼 방지·가구 모서리 등 위험 상황 발생 방지, 화재 예방 및 정전 대비·외출 감지 등 돌발상황 대처 등 인지 건강을 지원하는 주거 계획을 유니버설디자인 내용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음향 최적화를 유니버설디자인 안에 포함했는데 소음은 난청의 심각한 원인일 뿐만 아니라 청력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복지에 중요한 요소인 까닭이다. 무엇보다 잘 설계된 장소에는 사람의 움직임 패턴을 반드시 고려한다. 여기에는 도보 및 자전거 타기, 시설 이용, 주차 및 대중교통의 편리함이 포함된다. 또 도시적 성격의 중요한 구성 요소를 형성해 그들의 성공은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 장소의 품질과 특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로 측정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개발은 사이트 내·외부, 경계를 넘어 목적지, 장소 및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이동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 이것이 바로 집이 아닌 마을에서 살아가기의 전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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