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
주생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

인쇄기술, 각종 매체의 발달로 우리는 오래전부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일상화에 따라 어떤 정보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SNS를 통해 누구든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정보는 지식을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공동주택의 관리업무는 실로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성도 요구된다. 공동주택 관리현장에 적용되는 법규정의 개정, 제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업무에 적용해야 한다. 관리업무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관리사무소장은 이러한 정보를 총괄해 역할을 수행한다. 위탁관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위탁관리회사에서 업무에 필요한 공통적인 정보를 제공해 업무의 효율성을 도모한다.

공동주택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관리사무소의 운영, 관리업무에 소요되는 비용의 처리, 안전성 여부 등 입주민 입장에서 궁금한 정보도 많다. 중앙정부에서 주관하는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는 관리에 필요한 지식의 제공, 투명한 관리를 위한 관리 정보 공개를 통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공동주택의 관리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보의 홍수에서 나아가 인폴루션(inpoll ution)이나 데이터 스모그(data smog)가 우려되는 현실이다. 인폴루션은 정보(information)와 공해(pollution)의 합성어로 건전하지 못한 정보나 왜곡된 정보가 인터넷상에 퍼져있는 것이고 데이터 스모그는 인터넷에 쓰레기 같은 정보가 넘쳐나는 탓에 인터넷 중독이나 정보취득행위에 집착해 건강에 위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주택 관리에서도 부정확한 정보, 왜곡된 정보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제1380호 기사 ‘확인되지 않은 각종 비방·고소···입주민 혼란’을 비롯해 제1214호 사설 ‘아파트 관리비 운용, 불신의 장막을 걷는 길은?’, 제1146호 사설 ‘또 관리 비리 과장·왜곡이라니···’ 등 정보의 왜곡에 대해서 다룬 기사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카페에서 퍼지는 확인되지 않는 소위 ‘카더라 식의 정보’가 기정사실화 돼 아파트 관리를 ‘비리의 온상’으로 치부하고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탓에 관리현장에서 불필요한 갈등이나 민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심각하게 왜곡된 정보로 인해 관리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보공해 시대에 공동주택 관리를 대하는 현명한 자세는 어떤 것일까? 우선 관리업무의 중심에 있는 관리사무소장, 입주자대표회의, 관리회사에서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관리회사는 관리사무소장과, 관리사무소장은 입대의와 적절한 소통을 통해 방대한 범위의 관리정보 중에서 적재적소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야 할 입주민은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왜곡된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바른 정보이고 어느 것이 왜곡된 정보인지 알기는 쉽지 않기에 공동주택에서는 관리업무에 대한 정보의 공개와 쉬운 설명이 필요하고 제도적으로 공동주택 입주민이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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