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서울 노원프레미어스엠코아파트)

비건(vegan)은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비거니즘은 동물이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학대당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면서 더불어 사람들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비건의 경우 식생활에만 국한되지 않고 훨씬 광범위한 생활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감정을 느끼는 동물들의 생명이 보호되고 사람도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는 방법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식당이 들어서고 있으며 만두나 완자, 떡갈비나 스테이크, 심지어 제육볶음과 같은 요리조차도 비건으로 대체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우유는 젖소에게서 착유하는 대신 귀리, 아몬드, 오트밀 등을 이용한 대체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비건이 일반 대중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건의 목적이 동물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보편적 가치로 넓어지고 일상에서 이를 조금이라도 실천하는 경우 비건이란 이름을 붙인다. 소·돼지 등 가축을 키우는 일이 엄청난 탄소를 발생시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채식을 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채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이유는 크게 건강·동물보호·환경 등 3가지다. 이 중 채식이 육식보다 건강에 좋은지는 의학적으로 논쟁이 있는 부분이기는 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 등으로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85kg으로, 이는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25%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한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구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한다. 소고기 등은 우리에게 입맛을 돋우고 배를 채울 수 있는 등 큰 기쁨을 주지만 그만큼 메탄가스와 가축분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지구온난화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23년까지 가축 밀집 사육지역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등과 상관성이 높은 잔류항생제 및 질산성 질소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해 오염원 기여율 평가 방법을 마련해 하천 보전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육식 등 먹는 것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자 감정과 기분을 다스릴 수 있게 됐고 쓰레기 하나를 버릴 때도 함께 사는 환경을 위해 더 꼼꼼히 분리 배출하는 등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커졌다고 한다.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지구의 멸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피부로 느껴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절망감이 조금은 상쇄된다고도 한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비건의 실천은 고기 섭취 줄이기,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쇼핑할 때 가방 들고 다니기, 음식의 경우 콩이나 생선 종류 많이 먹기, 배달 음식 덜 먹기,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등을 들 수 있다.

아파트에서도 분리수거가 이뤄지고 있지만 좀 더 세심함을 기울여 보자. 재활용품의 철저한 분리수거에 동참하는 것도 온난화로인해 날로 파괴돼가는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다 같이 상기했으면 한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