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를 참고 산에 오르다 보면, 에어컨 바람처럼 찬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만날 때가 있다. 바로 풍혈(風穴)이다. 풍혈은 바위틈 사이에 저장되어 있던 공기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더운 여름에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분다. 풍혈은 애추(talus)라고 불리는 빙하지형으로, ‘산에서 크고 작은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는 넓은 들’처럼 보여 ‘너덜’이라고도 하며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우리나라를 포함한 온대지방에 남아있는 애추지형은 약 200만년 전 빙하기의 유물이다. 이는 빙기(氷期)에 암석 절벽에서 물
사람마다 멋 내는 법이 제각각이듯, 꽃도 멋 부리는 방법이 다 다르다. 색깔이나 생김새 또는 향기로 나름대로 매력을 발산해 곤충을 불러 모아 수정을 한다.그러나 대부분 꽃이 대동소이하다. 형형색색 꽃잎이 펼쳐지고 가운데는 암술과 수술이 자리 잡은 꽃송이가 거의 다 비슷한 모양이다.‘Silk Tree’라는 영어 이름에서 보듯, 자귀나무의 꽃잎은 퇴화해 없고 비단결 같은 가느다란 수술만 잔뜩 모여 있어 평범함을 거부한 특별한 꽃이다.자귀나무꽃의 붉은빛 수술 끝으로 그려낸 고고한 자태는 한여름 지친 이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꽃은
■ 이팝나무혹응애한국, 일본에 분포한다. 성충의 몸길이는 대략 0.3mm 내외이며 체폭은 대략 0.08mm 내외다. 방추형의 구더기 형태이며 체색은 담황색을 띤다.·생태 특성새잎이 나오는 4월 중순부터 가지에서 녹색의 혹이 형성되기 시작해 점차 충영과 혹이 증가하며 여름에는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가을이면 갈색으로 변한다. 혹 속에서 수회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나 상세한 생태는 밝혀져 있지 않다.·피해이팝나무의 대표적인 해충으로 성충과 약충이 가지에 기생해 가지의 마디 같은 비교적 큰 둥근 벌레혹 덩어리를 형성한다. 그 내부에서 서식하며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여름에 나뭇꾼이 나무를 할 때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대요우리나라 마을은 대부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로 마을 뒤편으로는 산줄기를 등지고 마을 앞에는 하천이 흐른다. 새벽이면 뒷산에서 찬바람이 내려오고 한낮에는 마을에서 뒷산으로 늦은 저녁에는 다시 뒷산에서 마을로 불어 내려오는 차가운 골바람이 있었다. 과거에는‘산바람 강바람’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더운
■ 뽕나무깍지벌레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영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 남아메리카에 분포한다. 암컷성충의 깍지는 흰색이고 거의 원형으로 편평하거나 등면이 약간 융기해 있으며 크기가 2~2.5mm다. 암컷성충은 황색 내지 등황색이고 거의 원형으로 각 복부마디가 약하게 옆쪽으로 뻗어 나온다. 몸은 폭이 넓고 가운데가슴과 배마디의 양쪽에 옆 조각이 발달돼 있다. 밑판 중앙의 주걱판은 매우 발달돼 서로 평행하며 끝이 둥글고 양면에는 톱니가 있다. 수컷유충의 덮개는 소형으로 가늘고 양측이 거의 평행하다. 등면은 편평하고 3개의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 타는 듯 붉은빛 뽐내는 나무가 있다. 바로 배롱나무(木百日紅)다. 본격적인 여름, 7월의 시작과 함께 피기 시작하는 배롱나무꽃은 여름 내내 우리 눈을 호강시킨다. 꽃은 무려 100여 일이나 피어있어 백일홍(百日紅)이라 불리는데 지금부터 피기 시작하면 9월 하순까지 여러 송이의 꽃이 마치 이어달리기하듯 피고 지고를 계속한다.붉은 꽃이 흔하지만 하얀 꽃이나 보랏빛 도는 신비스러운 꽃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여름에 크고 풍성한 꽃을 피우는지라 초록 세상에서 만나는 한 무더기 붉고 흰 꽃은 어
■ 분홍등줄박각시한국, 일본, 중국, 극동러시아에 걸친 동북아시아 및 대만, 인도 북부에 분포한다. 성충은 날개 편 길이가 85~120mm이고 몸길이는 35~45mm정도이며 개체 간 차이가 있지만 몸은 어두운 갈색이며 더듬이는 황갈색이다. 앞날개는 몸과 같은 색으로 끝부분이 흑갈색이고 그 안쪽에 파도모양의 무늬가 있으며 뒷날개는 전체적으로 분홍빛이 감돌며 끝부분 2개의 흑색무늬가 있는 등색이다. 알은 타원형으로 길이가 1.6mm이고 투명한 녹색이다. 유충은 성장하면 80~85mm이고 황색형과 녹색형이 있다. 머리는 3각형으로 청록색
열대야가 시작되는 한여름 저녁 즈음 큰 숲과 연결된 아파트숲에서 솔부엉이 소리가 들려온다. 한밤중에도 도시는 너무 밝고 시끄러우며 답답한 공기가 가득하고 계속된 열대야로 사람들은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때 멀리서 은은하게 들리는 ‘부욱 부’, ‘부우욱 부’ 솔부엉이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은은한 달빛과 고요 속에 울리는 솔부엉이 소리가 들려오는 곳, 아파트숲이 한여름 밤 한층 신비로운 장소로 느껴질 것이다.도시의 대표적인 야행성 조류는 솔부엉이, 소쩍새, 쏙독새가 있다. 이들 야행성 조류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밤새 소리를 낸다
■ 꼬마쐐기나방한국, 일본, 대만, 미국, 유럽에 분포한다. 성충의 앞날개 길이는 수컷이 6~9mm, 암컷이 10~11mm이며 적갈색으로 날개 중앙에 암갈색 무늬가 있다. 다 자란 유충의 몸길이는 10mm 정도고 윗면에서 보면 약간 마름모 모양으로 옆선부에서 모서리지고 등면은 편평하다. 옆면에서 보면 3번째 복부마디에서 가장 높게 산모양을 이룬다. 몸색은 일반적으로 황록색이지만 적황색, 적갈색인 것도 보인다. 옆선은 황색으로 3번째 복부마디 옆선 위에 적색의 혹돌기가 있다. 각 복부마디의 옆선 위에는 황색의 혹돌기가 있고 2개의 가
공동주택은 사람이 주거하기 위한 공간이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한 당신의 편안한 휴식처가 돼야 한다. 그래서 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설이나 환경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조경은 최근 들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다.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히 쉼을 넘어 위로나 재충전, 치유 차원의 공간확보는 주거공간에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인 셈이다.이번에는 지난 회차에 이어 소개하지 못한 여름에 피는 꽃을 소개하려 한다.가
■ 주름재주나방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성충의 앞날개 길이는 23~31mm이고 날개 편 길이는 약 60mm 내외이다. 수컷의 더듬이가 빗살무늬 모양이며 길다. 성충의 전체 모습이 조그마한 낙엽이 뭉쳐져 있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몸과 날개는 회갈색이며 앞날개에 담갈색무늬가 있다. 다 자란 유충의 몸길이는 40~45mm, 머리폭은 5mm 내외이며 머리와 몸은 녹색이고 몸의 등면은 백색을 띤다. 등에는 암녹색의 가는 선이 세로로 나 있고 그 양측은 흰 선으로 싸여 있다. 몸의 옆면에는 황백색의 띠가 뚜렷하며 그 양측은 검은 선
한여름 아파트숲을 지나가다 보면 익숙하고 다양한 매미 소리가 들려온다. ‘쓰으으으’, ‘쓰으으으’ 말매미 소리는 아파트숲의 전체적인 소리의 풍경을 이루고 ‘맴맴맴 미이잉’, ‘맴맴맴 미이잉’ 엉덩이를 들썩이는 참매미 녀석의 울음소리는 작은 폭포처럼 시원한 느낌을 덧대준다. ‘쓰르름, 쓰르으름, 쓰르으름’ 쓰름매미 소리가 아파트를 뒤덮을 즈음이면 어느덧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와있다. 필자는 아파트숲의 매미 소리를 들을 때면, 몇십 년 전 시골 저편으로 시간여행을 하곤 한다. 어렸을 적 외갓집 앞 고갯길 상수리나무에서 ‘핑갱이’(풍뎅
■ 남방차주머니나방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암컷성충의 몸길이는 25~30mm로 쌀섬모양으로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띤 옅은 황색이다. 수컷성충은 날개 편 길이가 35mm 내외의 어두운 갈색 나방으로 머리와 가슴이 광택이 난다. 알은 타원형으로 장경 1.1mm이고 알무더기는 암컷의 꼬리 끝에 있는 털로 덮여있다. 다 자란 유충은 몸길이가 20~35mm이며 머리는 회갈색, 몸은 담황갈색이다. 번데기는 암컷에서는 전체 어두운 적갈색이고 몸길이가 약 20mm로 비대한 방추형이며 수컷의 경우는 몸길이가 약 20mm로 가늘고 긴 원추형이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를 시작으로 잔설이 녹기를 기다렸다는 듯 노란 산수유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나면 목련이 앞다퉈 환한 미소를 짓는다. 하얀 벚꽃이 겨우내 묵은 먼지로 가득한 우리네 가슴을 한바탕 쓸고 지나는가 싶으면 키 작은 철쭉이 화려하게 단지를 수 놓고, 덩굴장미도 담장에 고개를 내민다.이제 봄은 가고 여름이다. 지금부터는 나무꽃은 거의 사라지고 풀꽃들이 삭막한 회색 건물들 사이를 색색들이 채색한다.아파트 단지의 조경도 점차 고급화 추세에 있다. 예전에야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쭉류들로 단지를 구성했다면 요즘
■ 뿔나비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히말라야부터 유럽까지 다양한 곳에서 분포한다. 성충의 체색은 짙은 갈색이며 성충의 펼쳐진 앞날개 길이는 40~50mm 내외다. 암컷은 수컷보다 날개 윗면 주황색 무늬가 크고 앞날개 제1실과 뒷날개 제6실에 작은 점무늬가 나타난다. 또한 뒷날개 아랫면 중맥 위에 검은 줄무늬가 돋보인다. 이 나비의 이름은 아랫입술수염이 머리 앞으로 뿔모양으로 돌출한 데에서 유래했다. 번데기는 갈색 또는 녹색을 띠며 굵고 짧다.·생태 특성연 1회 발생한다. 월동한 성충은 4월 초순부터 활동하며 4월 중하순에 산란한
예전에 마을 앞 느티나무 그늘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골목과 고샅 그리고 마을 곳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살구나무골 최씨’, ‘우물가 박씨’ 등 정겹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 또한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 사는 우리는 ‘308호 아줌마’와 ‘908호 아저씨’와 같이 형식적으로 서로 알고 지낼 뿐이다. 지구상에 다양한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파트로 대표되는 현대 도시사회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공동체 문화다.우리의 주된 삶의 공
■ 청띠신선나비한국, 일본, 중국, 인도, 필리핀, 밀레이시아, 태국 등에 분포한다. 암·수컷은 색깔이나 무늬의 차이가 적어 배 끝의 모양으로 구별한다. 여름형은 날개 아랫면에 검은색, 갈색, 청백색의 가는 무늬가 많고 색의 짙고 연함이 뚜렷하다. 가을형은 흑갈색을 띠며 색의 짙고 연함의 차이가 적다. 다 자란 유충의 몸길이는 45mm에 달하고 몸은 원통형으로 자흑색이며 그물모양무늬가 있고 돌기는 황백색의 수상돌기가 크고 길다.·생태 특성연 2회 발생하며 성충으로 월동한다. 4월 중순~5월 하순까지 출현해 6월 초순부터는 제1화기
살아 있는 나무들을 심어서 만든 울타리를 산울타리라고 하는데, 산울타리는 자연 친화적으로 흙담이나 돌담, 벽돌 또는 콘크리트 담을 대신해 활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조경적인 측면에서도 정서적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있어 예부터 활용됐다.따라서 울타리 역사도 조선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택지의 바깥에 설치돼 주택의 내외를 구분하는 용도로 주로 이용됐다. 또한 택지 내에 공간구획, 시선 차단 등에 이용되기도 했다.우리가 관리하는 단지를 살펴보면, 단지와 경계를 가르는 곳에 철제 울타리와 더불어 나무를 심는
■ 산제비나비한국,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아무르, 사할린), 미얀마 등에 분포한다. 성충이 날개 편 길이는 봄형 85~90mm, 여름형 100~130mm 정도이다. 날개의 표면 중앙에 황록색의 인편가루가 발달해 있어 반짝인다. 뒷날개의 아랫면에는 황백색의 띠무늬가 선명해 다른 제비나비류와 쉽게 구분된다. 수컷은 앞날개 표면에 벨벳 모양의 성표(性標)가 있으나 암컷은 없다. 유충의 형태가 4령까지는 새똥 모양이지만 마지막 5령이 되면 녹색으로 변한다.·생태 특성연 2회 발생하며 번데기로 월동한다. 봄형 성충은 5월 상순~6월 중
지금 대지는 유난히 건조하다. 해마다 여름철에 폭염의 극한값은 커지고 있으며 ‘도시 열섬(Urban Heat Island) 효과’와 ‘열돔(Urban Heat Dome) 효과’까지 더해진 열파(heat wave)는 도시로 밀려와 갇힌다. 인구의 92%가 국토 면적의 17%인 도시에 모여 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파트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와 소음은 도시를 더욱 숨막히게 한다.도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나무와 숲의 역할이 중요하다. 숲속이 메마르면 나무들은 팽팽했던 나뭇잎을 아래로 늘어뜨려 건조함을 견딘다. 이러한 나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