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24〉

소나무의 생태
소나무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나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몇 년전 선호도 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였을 만큼 소나무는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자라며 우리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종족번식의 방법이 다른 나무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태로,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 핀다. 자손의 형질이 나빠질까 암꽃은 나무의 꼭대기 근처에 수꽃은 아래 나뭇가지에 펴 남매 수정을 막는 영리한 나무다.
•수고는 높이 30m 정도 자라고 수피(樹皮)는 적갈색 또는 흑갈색이나 밑으로 갈수록 검어지며 겨울눈(冬芽)은 적갈색이다.
•잎은 바늘 모양의 잎이 짧은 가지 위에 2개씩 뭉쳐나와 달린다. 길이가 8~14㎝, 너비가 1~1.5㎜로 밑부분이 잎집(葉鞘)에 싸여 있다가 이듬해 가을에 잎집과 함께 떨어진다.
•꽃은 5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따로따로 피며 가지 끝에 2~3개의 자주색 암꽃이 달리고 그 아래에 많은 수꽃이 달린다.
•열매(毬果)는 다음 해 9월에 길이 4~6㎝로 달걀꼴의 열매가 달려 황갈색으로 익고 씨에는 날개가 있다. 이 열매를 솔방울이라 하며 솔방울이 익어 비늘조각이 벌어지면 씨가 땅으로 떨어진다. 솔방울을 구성하고 있는 비늘조각은 70~100개 정도다.

소나무의 생육환경
•햇빛을 좋아하는 소나무는 햇빛이 잘 들어오고 배수가 잘 되는 마사흙 토양에 식재하며 뿌리주변이나 소나무 식재지 근처에 다른 나무를 식재하지 않아야 생장다툼이 없다. 특히 생장이 빠른 활엽수나 뿌리생장을 방해하는 사사등은 특히 식재하지 않는다. 물빠짐이 원활하지 않는 곳이라면 토양층을 언덕모양으로 만들어 배수를 유도해야 장마철에 뿌리고사를 막을 수 있다. 소나무는 각종 공해와 해충에 약해 도심지에서는 철저한 관리가 돼야 건전한 생육을 기대할 수 있다.
•식재 위치는 아파트 입구, 정원의 전면부가 가장 적합하다.
•소나무를 식재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3~4월 초 또는 10~11월이다.

•병충해 – 소나무를 괴롭히는 해충으로는 소나무재선충병, 솔껍질깍지벌레, 솔잎혹파리가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소나무에 침입해 발생하면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에 이르게 한다. 재선충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그 수가 늘어나 한 쌍의 재선충이 20일만에 20만마리까지 늘어나 소나무에이즈라고도 부르며 소나무에 치명적이다.
•정형된 나무이므로 수관을 튀어나온 도장지, 엉킨가지를 솎아주는 등의 전정이 필요하다.
•반송의 경우 수형이 정형적이며 줄기가 밑 부분에서 갈라지는 특성을 지녀 독립수로 이용된다.
•백송의 경우 침엽이 삼엽으로 속생하고 어릴 때 수피는 연한 녹색을 띠며 매끈하지만 성목이 되면 수피가 희고 큰 비늘조각으로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