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관리 영업부문              FM영업본부 매니저
우리관리 영업부문              FM영업본부 매니저

우리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거나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 흔히 “학교 다닐 때 도덕도 안 배웠냐”며 비난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기준’이라 정의한다. 그리고 이 기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도덕적 해이 또는 도덕적 일탈이라 배웠다. 이것을 현재 공동주택관리, 집합건물을 관리라는 우리들의 직업관에 가져오면 우리도 매우 무거운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수많은 입주민들의 개인정보와 그들의 돈을 관리하고 있다. 세상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우리는 도덕적 책임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언론에서도 종종 관리사무소 횡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전에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를 많이 봐 왔다. 고객정보를 건당 얼마에 팔아넘겼던 직원도 있었고, 고객의 가입요청에 고객의 정보 제공을 대가로 영업 이익을 요구했던 직원도 있었다. 관리사무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착오로 인해 생긴 금전을 개인적으로 갖는다든지, 아니면 서류 조작을 통해 거액의 금전을 개인이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이 결여된 경우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의 경우는 일을 하면서 모든 문제를 가볍게 여기게 되면서 방심해서 생기는 경우다. 입주민의 개인정보를 입대의 회장에게 알려준다거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가 유출되는 등의 경우는 관리사무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한국영화를 보면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 잘 알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그걸 주운 사람이 이를 악용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는 영화다. 이렇듯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는데, 수많은 입주민들의 개인정보를 다루고 있는 관리사무소는 어떨까?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확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관리회사들은 소장과 경리를 대상으로 관리사무소에서는 소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덕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정보처리 방침에 대한 교육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왜 우리는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지, 왜 관리비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도덕적 책임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모든 관리회사 직원뿐 아니라 관리사무소 소속 직원들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관리소장의 책임하에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고, 회계는 관리사무소에서 경리직원이 담당하며 이하 관리사무소 소속 직원들이 입주민의 정보를 다루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관리회사에서 이중 삼중으로 체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도덕적 해이와 일탈에서 오는 개개인의 사사로운 욕심과 방심이 문제가 된다.

이번 기회에 모든 직원들이 도덕적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가져봤으면 한다. 관리회사와 관리사무소가, 관리소장과 소속 직원들이, 입주민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으며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길 역시 학교에서 배운 도덕에서 시작됨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우리는 도덕을 배운 지성인들이고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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