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관리 영업부문              1그룹 2본부 매니저
우리관리 영업부문              1그룹 2본부 매니저

올해 상반기 우리관리 본사 직원들의 조직개발훈련이 진행됐다. 코로나가 종료되고 3년 만에 하는 행사였다. 2021년 12월에 입사해 간단한 간담회 정도만 하며 1년을 넘게 보낸 나에게는 생소함과 귀차니즘이 가장 먼저 떠오른 행사였다. 하지만 당일 아침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어느새 귀차니즘은 설레임으로 바뀌어 있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이 기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우리는 태어나서 가족의 소속이 되고 그다음 학교 소속이 되고 20살이 되면 누군가는 사회에 나가 회사의 소속이 되고, 누군가는 대학에 진학해 동아리와 학과 등에 소속돼 살아간다.

나 역시 지난 19년간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돼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같이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며 지내왔다. 농담으로 퇴사하겠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회사에 소속돼 있음에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왔기에 지금까지 내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 회사에 감사함을 느낀다. 퇴사를 하고 쉬고 있는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느낀 해방감을 부러워 한적도 있지만 이내 소속이 없다는 허전함과 여기에서 오는 불안감에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하루 9시간씩 잡았을 때 대략 3년이라는 시간이 나오는데 난 이것이 조직 생활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교를 다닐 때도 학년이 바뀌면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담임 선생님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에 나와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돼 살아간다. 하지만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나의 적성과 맞지 않아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다 겪는 것이리라.

이전 회사에서 관리자로서 직원들과 상담을 진행한 일이 종종 있었다. 때론 불만으로 가득하고, 때론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보며 늘 하던 얘기가 있다.

어느 조직이나 처음은 낯설고 어설프고 힘들다는 것이다. ‘이 일이 적성에 맞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경계심은 학교든 군대든 회사든 어느 조직에서도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하며 그 시간은 3년이라고 조언하곤 했다. 3년 정도 지나면 자신의 업무 파악이 이뤄지기에 적성 여부는 그때 결정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해 퇴사를 반복하게 된다면 결국 그 사람은 어딜가든 똑같이 그만두게 될 것이고 짧은 경력은 어디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인내심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고 말이다. 목표를 위해 같은 곳을 향해 달리는 동료들과의 동질감,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생동감, 업무를 마쳤을 때의 홀가분함과 보람 등을 찾고 불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웃으며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그래도 해보자’라며 나 스스로를 격려하게 된다고 말이다.

내가 15년을 몸담았던 지난 회사와 지금의 회사가 어떤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정확히 말하면 비교를 해본 적이 없다. 비교가 의미가 없는 일이고 지금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직개발훈련을 통해 소속감이 동기부여에 큰 의미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 내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에 대한 답은 이것이었다.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원팀(ONE TEAM)’이라는 것. 입사 2년 차인 나에게 이번 행사는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소속감과 안정감, 그리고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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