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신안한일아파트 권성균 관리소장

이전 아파트에서의 공사경험이다. 아파트 입주는 2002년이었고 2012년 재도장공사를 한 적이 있다. 옥상에 있는 승강기 기계실과 고가수조가 들어있는 옥탑 벽에서 상당한 양의 크랙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명 크랙보수 및 재도장 공사가 진행됐다. 재도장 공사는 실제로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크랙 보수가 더 중요하지만 도색은 외관에 보이는 것이라 페인트 색채와 디자인이 공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크게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공사 진행을 위해 단계별 착안점 위주로 기술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입찰 과정에 관한 내용이고 두 번째 외벽 크랙 보수 작업, 마지막으로 재도장 공사 과정이다. 입찰 과정에서는 전자입찰 중에 민원이 제기돼 첫 번째 입찰은 입찰 기간 중에 취소하고 어느 정도 수습한 후 다시 입찰을 실시했고 크랙보수는 2주를 예상했지만 중간에 비가 평소보다 자주 온 점도 있지만 적지 않은 민원과 재작업 요구로 한 달간 지속됐다. 재도장은 색채안 선정과 도색 시 입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첫째 입찰 진행 중에 사업자 선정 지침 위반 소지가 제기돼 입찰을 취소하고 재입찰을 진행, 사업자 선정 지침 준수가 무엇보다 필요함을 강조한다. 첫 공사거나 입주자대표회의를 잘 설득할 수만 있다면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감리업체의 역할은 입찰 진행 초기부터 시작해 공사 진행 중에도 객관적으로 의견을 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해준다. 또한 감리업체는 공사를 진행 함에 있어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공사경험도 없고 전문성이 부족한 입대의나 관리소장이 모든걸 다 떠안는 건 과중하다. 외벽 크랙 보수 후 도색작업 전에 크랙 보수가 제대로 됐는지 드론을 띄워 비디오 화면을 통해 전체 외벽을 살펴가며 미진한 부분은 다시 퍼티 작업을 해달라고 해서 나온 지적이 4군데나 됐다. 승강기 기계실과 고가수조 탑 반대편은 옥상에서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랙 보수가 제대로 됐는지는 드론 촬영만 한 게 없다. 이에 감리계약서에 외벽크랙보수가 끝나고 도색작업 들어가기 전에 드론 촬영 및 평가회를 가진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도색이 다 끝나고도 드론을 띄워보면 페인트칠이 잘 됐는지 볼 수 있으므로 그도 요청해 볼일이다. 실제로 재도장까지 다 끝내고 나서 계약에는 없었지만 드론 촬영을 또 요구했다. 역시 옥탑 부분은 밑에서 잘 보이지 않으니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를 보수하는 것으로 해서 준공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감리업체의 장점은 시방서 등 공사 전체 진행순서와 공정별 상세한 작업내용, 각 공정에 들어가는 구체적인 재료 등 공사설계서를 작성해 준다는 점이다. 감리업체가 없으면 그 역할을 관리주체가 자체적으로 해야되는데 전문성이 없어 한계가 있다. 시방서에 작업내용을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설물 페인트칠 작업 같은 것을 모두 포함해 놓으면 초기 입찰가격이 올라가게 되나 중요한 작업만 입찰서류 혹은 시방서에 명기해 놓고 중요성이 떨어지는 세밀한 부분은 낙찰되고 난 다음에 요청하면 대부분 낙찰업체에서는 들어준다. 건물지하 내려가는 계단부분, 분리수거장 페인트칠, 경로당 및 관리사무소 내부, 경비실 외벽 아래위 등 아파트 건물 외벽이 아닌 부분은 일부만 시방서에 포함하고 대부분은 그냥 해달라고 요청하면 될 듯하다. 입주민들은 10년 만에 하는 공사인데 할 수 있는 한 다하길 바란다. 아파트 곳곳에 설치돼 있는 안내시설물 청소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빠짐없이 손본다는 각오로 작성도 해볼 필요가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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