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현화성원아파트 권성균 관리소장

승강기는 공동주택이나 빌딩관리에 있어 전기, 소방과 함께 3대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매월 이틀씩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에서 점검하고 있고 법적으로는 행정안전부에서 위임받은 승강기안전공단에서 매년 1회씩 정기점검 또 3년마다 분동테스트를 포함한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7대  안전장치를 승강기 입주설치차수 24년차까지는 설치해야 하므로 사실상 리모델링보다는 교체가 유리하다. 리모델링하면서 7대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전면 교체가 아니어서 6개월마다 정기점검 해야 하므로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고 리모델링은 실익이 없어 보인다. 최근 경기 성남의 어느 아파트는 승강기 13대를 교체하는데 대당 5300만원에 계약했다고 한다. 현재 이 수준에서 대당가격이 정해지는 것 같다. 승강기 부품 고장수리의 대표적인 사례와 각 부품들을 살펴보고 효과적인 교체관리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제안해 본다.

고장이나 부품교환 측면에서 가장 큰 공사로는 최상층 승강기 기계실의 메인시브(main sheeve)와 로프(rope)의 교체가 있다. 지난해 11월 이 곳 아파트에 3년 단위 2차 정밀안전검사가 있었는데 한 승강기에 메인시브와 로프교체 요청이 있어 교체공사하는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로프 교체가 필요한 때란 공동주택관리법상 장기수선품목 권장 교체주기는 5년이지만 실무적으로 시브홈 안에 로프가 반 이상 들어가 있으면 교체해야 한다. 시브는 우리말로 도르레고 기계실 중앙에 있는 권상기에 붙어 있다. 승강기 본체인 카를 지탱해 주고 카를 올렸다 내렸다하는 것은 승강기 카를 매달고 있는 로프가 하고 있다. 로프는 권상기 옆 시브에 걸려있는데 로프와 시브를 동시에 교체할 때는 로프를 먼저 떼어내고 시브를 교체하고 다시 새 로프를 걸게 된다.

메인시브는 직경 580㎜ 50㎏ 정도의 무게로 4명이 동시에 받쳐주면서 시브를 빼내야 한다. 로프는 균형추 걸이에 납땜이 돼 있는데 로프를 먼저 떼어내고 난 다음 망치로 납을 부숴 별도로 녹인다. 균형추는 승강기 카와 같은 무게로 권상기에 붙어있는 시브에서 양쪽으로 5개의 로프가 내려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균형추가 내려가면 카가 올라가고 카가 올라가면 균형추가 내려오는 것이다. 새 로프를 균형추걸이에 연결할 때 녹인 납을 부어 로프와 균형추 걸이를 연결시킨다. 아예 납을 도배하는 것인데 그래서 로프를 뗄 때는 납부터 부숴 파내야 한다.  새 시브는 그 상태에서 바로 권상기 축에 끼워 넣어지지 않는다. 시브의 중앙구멍을 넓히기 위해 LPG토치로 시브 구멍주변을 가열해 높은 열로 쇠가 팽창해 구멍이 헐거워진 상태에서 축에 끼워 넣게 되고 시브가 다시 식으면 축을 다시 조이게 돼 시브장착이 완료된다. 4명의 인건비를 포함해 메인시브와 로프를 가는데 300만원대가 들었다.

시브가 끼워져 있는 축은 권상기 웜기어와 연결돼 있고 그 동력은 3상 유도전동기에서 나온다. 웜기어는 자동차의 변속기와 비슷하다. 전동기의 회전으로 웜기어를 통해 로프가 감겨있는 시브를 돌려 승강기 카를 오르내리게 하는 것이다. 웜기어 내부에 자동차 엔진오일처럼 기어를 원활히 돌게 하기 위해 웜기어 오일을 1년 정도마다 보충·교체해 준다. 교체주기는 승강기 모델에 따라 다르고 보통은 기어오일 교체주기는 권상기 앞쪽에 모델별 표를 만들어 붙여져 있다. 1통 들이 10ℓ인데 13만원 한다.

전동기 회전축의 회전수를 잡아주는 브레이크 역할은 권상기 위에 설치돼 있는 플런저가 한다. 브레이크 플런저는 멈춰진 승강기를 더 이상 못 움직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그네틱에서 신호가 플런저에 가면 딱딱 소리가 나며 전동기 샤프트가 도는 것을 제어한다. 플런저 뒷면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떼어내면 플런저 앞 웜기어 쪽으로 5㎝ 지름정도의 둥근판이 튀어나왔다가 재빨리 제 자리로 들어가야 하는데 기름을 치고 해도 잘 안 들어가면 교체하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교체비용은 40만원대다.

권상기 전동기 뒷면에 플런저 크기보다는 작으나 큰 주먹 만 한 둥근 형태의 엔코더가 붙어 있다. 로프가 올라가서 승강기카를 끌어올리려면 전동기가 몇 바퀴 돌아야 되는지 미리 세팅된 회전수로 돌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명 모터 회전수 조절기다. 이도 대표적인 고장수리 부품 중 하나다. 18만원 주고 교체했다.

승강기 기계실에는 크게 권상기부분과 그 앞에 있는 기판함 패널이 있는데 기판함에 있는 해당 기판에서 좀전에 살펴본 전동기 회전수, 브레이크 플런저 등 권상기 일체를 컨트롤 하고 있다. 기계실 기판함 기판과 카 내부에 있는 컨트롤박스안에 들어있는 기판들을 다 합치면 20개나 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기판은 기판함 왼쪽 위에 앞쪽에 있는 메인기판이라고 하는 개인용 PC의 PLC에 해당한다는 MNCU(Main Control Unit)라는 기판으로 전반적인 통신을 관리하고 그 뒷면에는 DMCU(Digital Motor Control Unit)라는 기판으로 승강기 구동, 승차감 등을 관리한다고 한다. 그 밑에는 여러 개 있는 안전스위치를 하나의 라인으로 관리하고 있는 안전라인 기판이라고 불리는 MNIO(Main Input Output Board)라는 기판이 있다. 한번은 이 DMCU가 고장이 났다고 해 교체해야 된다고 했으나 주민 중에 전기 쪽에 전문가가 있어 용산 어느 업체에 수리를 맡겨보자 해서 고장 난 기판을 보내고 수리하고 택배비까지 해서 35만원에 받은 적이 있었다. 고장 수리 보내기 전에 유지보수업체에서는 새 기판은 300만원대고 중고는 90만원까지 해 주겠다고 했었다. 유지보수업체는 전기전문가가 아니니 무조건 교체하자는 것이고 실제 수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 수리한 업체는 아파트와는 앞으로 직접 거래할 수 없고 유지보수업체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해서 기판 수리는 그렇게 해 볼까 했는데 또 다른 문제는 그렇게 수리를 해 와서 그게 문제가 돼 사고가 난다면 유지보수업체는 책임을 못 진다는 것이었다. 사고 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은 들었지만 관리비 아끼려고 그런 위험부담까지 질 필요가 있을까 해서 망설여지기는 한다. 그 이후 아직 기판 고장이 없어서 결정은 못하고 있다.

유지보수 업체가 주장하는 승강기 부품 값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점이 이런 것이고 부품교체할 때 마다 가격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그걸 근거로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깎고 줄이고 있다. 기계실 권상기 옆 콘크리트 바닥에는 카속도를 조절해 준다는 조속기가 있는데 2년 동안 고장난 것을 본 적은 없다. 기판함이라고 하면 기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른쪽 위에는 교류를 직류로 바꿔 준다는 인버터가 있다.

마지막으로 승강기 카로 가 본다. 유지보수업체의 월 정기점검 때 수시로 카 상부에 올라가 보나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나 매번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한다. 상부에 올라타기 전에 상부 왼쪽에 컨트롤박스가 있다. 그 오른쪽에 카도어 AC controler 박스라고 돼있는 것이 있다. AC(Alternating Current)는 교류를 말한다. 거기에는 카 바깥 및 내부에 작동하는 기기들을 컨트롤하는 기판들이 들어있다. 최근에 교체한 적이 있어 60만원을 들인 게 기억난다. 상부에서 엘리베이터 문 위를 보면 중앙에 홀도어 스위치, 카도어 스위치, 양쪽 문이 열리면서 윗부분에 인터록이 왔다 갔다 하고 그걸 지탱해 주는 가는 줄의 카도어 연동로프가 연동로프 도르레를 끼고 꺾여 있다. 이들은 승강기 카에 붙어있지 않고 층마다 승강기 카입구 콘크리트 구조물위에 설치돼 있어 층마다 설치돼 있다. 처음에는 승강기가 13대가 있으니 인터록 등이 승강기마다 1개씩 있어 13개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13개의 라인에 한 라인이 19층이니 19배인 247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직 멀었다고 느꼈다. 역시 이들도 구동시켜 주는 작은 도어모터라고 하는 전동기가 오른쪽 컨트롤박스 옆에 있다.

카 균형을 잡아주는 카 양쪽에는 가이드레일이 있고 그 가이트레일과 카를 연결해 주는 케이크 박스크기 반만한 가이드슈가 있다. 카마다 양쪽 가이드레일에 기름을 발라주는 기름통이 붙어있다. 가이드슈도 플런저나 엔코더처럼 자주 교체하는 품목 중 하나다. 카 중간부분과 위쪽으로 층마다 통신선 가닥이 나와 기계실 기판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상하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이 통신선을 타고 기판함으로 가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기판함에서 신호를 문 위쪽 통신선으로 보내 카 도어 스위치와 인터록을 움직여 문을 열고 닫곤 한다. 가이드레일과 통신선 사이에 정확히는 모르나 감속스위치라는 크지 않은 디귿자형 검정색 기기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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