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신내동 새한아파트 김재원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멋진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돼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한다. 병으로부터 회복돼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돼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희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위의 명언은 미국 작가 샘 레븐슨(Sam Levenson)이 쓴 시문(詩文)이지만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유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유니세프 봉사활동에 전념하던 그녀는 1992년 대장암에 걸려 소말리아에서 어린이 구호 활동을 하다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 유엔은 이런 헵번의 봉사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오드리 헵번 평화상을 제정해 그녀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화려한 오드리 헵번 보다 아프리카 구호현장에서 선행을 베푼 오드리 헵번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최근 102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행복강의가 있었다. 100세를 넘긴 노 교수는 “배부른 돼지가 되지 말고 고민하는 소크라테스가 되라”고 말한다. 행복한 생활은 우리가 가진 재물의 다소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이나 재물을 어려운 이웃과 베풀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 말한다. 그리고 사람이 몇 살까지 사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본인의 재능이나 소유로 선행을 베풀 수 있는 나이까지 사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선행을 베푸는 데 있다는 결론이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 앞 화단에 이런 표어를 새긴 돌비석이 있다.

“내가 먼저 베푼 선행, 웃음꽃 피는 우리 새한.”

이 표어를 볼 때마다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해 본다. 선행이 꼭 재물이나 재능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를 돌아보면 가장 지저분한 곳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이다. 음식물을 수거함에 버리면 대부분 비닐봉투는 아무렇게나 버리고 돌아간다. 검은 비닐봉투는 바람에 날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흩어져 주변이 매우 지저분할 때가 많다. 비닐봉투를 수거함에 넣고 막대기로 꼭꼭 눌러두면 바람에 날리지도 않고 주변도 깨끗하다. 이것 하나라도 실천하기로 작정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선한 생각, 선한 행동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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