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익 소장의 조경더하기 8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우리에게는 아주 친근한 나무다. 한민족의 기백과 기상, 불굴의 의지를 위엄있게 보여주고 있어, 노송(老松) 한그루 곁에 두고 있으면 든든함마저 드는 것이 소나무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남산의 소나무는 실제로 남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후손들이 무리를 지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소나무는 우리가 관리하는 단지에 꼭 심겨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상징성이 큰 나무이기 때문이다. 궁궐을 지을 때 썼던 아름드리 금강송은 경북 봉화의 춘양면에 자라고 있어 춘양목(春陽木)이라고도 불리며, 기골이 장대하고 곧은 성품은 그 어떤 나무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오엽송(섬잣나무)
오엽송(섬잣나무)

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소나무들이 우리 삶터 가까이에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그중 지리산 자락에 할매 소나무와 할배 소나무가 위풍당당하게 나란히 서 있는 천년송은 중등 도덕 교과서 표지 그림에 실릴 정도이니 천연기념물로 손색이 없다. 속리산의 정이품 소나무와 홍성 용봉산의 백년송도 말해 뭐할까!

갓맺은 솔방울
갓맺은 솔방울

송편은 솔잎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음식이다. 송편에 밴 은은한 솔 내음이 입안에 가득 퍼지면 기분까지 좋게 하니 말이다. 거기다 송이버섯은 소나무가 빚은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 싶다. 송홧가루도 약용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비염이 있거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그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돼 봄철이 되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소나무 암꽃과 새솔방울
소나무 암꽃과 새솔방울

소나무는 암수한그루로 솔방울이 되는 암꽃이 새순 윗부분 가지 끝에 피고, 노란 송홧가루 주머니가 있는 수꽃은 새순 아랫부분에 핀다.

수꽃이 활짝 핀 소나무
수꽃이 활짝 핀 소나무

보통 소나무라 하면 육송(陸松)을 말하는데, 줄기가 붉은색을 띠고 있어 홍송(紅松) 또는 적송(赤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잎은 2장씩 뭉쳐난다. 해송(海松)은 바닷가에 많이 서식해 붙여진 이름인데 줄기가 검은색이라 흑송(黑松)이라 부르기도 하고, 우리말로 곰솔이라 한다. 그리고 사방공사 등에 심었던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3개로 줄기에서 잎이 나와 볼품이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 들여온 백송(白松)이 있는데, 궁궐이나 학교 교정의 기념식수로 가끔 볼 수 있는 나무껍질이 흰 소나무다.

이외에 반송(盤松)이라 불리는 접시 모양의 둥근 소나무가 단지마다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으며, 낙엽이 지는 낙엽송(落葉松)도 있지만, 소나무 축에는 끼지 못한다. 또한 잎이 다섯 개인 오엽송(五葉松)은 소나무가 아니라 잣나무다. 소나무는 소나뭇과의 상록침엽교목이다.

※ 관리 포인트
-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목, 지주대, 당김줄을 단단히 결박한다.
- 건조한 날씨에도 잘 견디나, 많이 메마를 때는 물을 준다.
-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암으로 불릴 만큼 한 번 번지면, 그 지역의 소나무가 모두 말라 죽게 되니 주의 깊게 살펴 방재한다.
- 순지르기는 5~6월경 1주일 간격으로 보통 3회에 걸쳐 진행한다.
- 소나무좀, 솔잎혹파리 등의 해충과 잎떨림병, 갈색무늬병, 잎녹병 등에 의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방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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