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익 소장의 조경더하기 <2>

조길익 소장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가수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라는 노래로, 사월이 되면 교정(Campus)에서 한 번쯤 콧노래를 흥얼거렸을 물리지 않는 대중가요다. 목마른 갈증을 풀어주듯 여기저기서 봉긋봉긋 피어나는 하얀 연꽃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목련(木蓮)은 연꽃을 닮은 어여쁜 꽃이 나무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봄기운이 막 피어오를 때쯤, 잎사귀도 없는 메마른 가지에 눈부시게 새하얀 꽃을 피운다.

가지 끝에 한 개씩 커다란 꽃을 피우는 고고(孤高)함으로나 순백(純白)의 색깔로나 높은 품격이 돋보이는 꽃이다.

이런 꽃을 보고도 가슴이 설레지 않는다면, 행복에 겨운 이로 더는 재미없는 사람일 것이다. 보라, 뾰족한 입을 내밀다가 봉긋하게 피어오르는 순백의 저 꽃을! 따사롭게 내리쬐는 봄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하얀 목련을!

오늘은 점심을 먹고 아파트 단지에 핀 백만 송이 목련꽃 그늘에 앉아 차 한잔 나눠보는 건 어떨까? 저마다의 추억거리도 좋고, 관리사무소에 얽히고설킨 민원얘기도 괜찮을 듯싶다. 한바탕 웃어보자는 얘기다.

목련은 흰색의 백목련(白木蓮)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신비스럽게 자줏빛을 띤 자목련(紫木蓮)도 자주 눈에 띈다.

백목련
자목련

황금목련(黃金木蓮)은 왠지 행운(good luck)을 듬뿍 가져다줄 것만 같다. 목련은 꽃 색깔과 모양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자주목련도 있고 별목련, 일본목련도 있다. 목련과에 속하며, 낙엽활엽교목이다.

자주목련
황금목련
목련의 수피

※ 관리 포인트
- 볕이 잘 드는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을 가리지 않고 자란다.
- 토심(土深)이 깊고, 물 빠짐이 잘되는 곳이 좋지만, 축축한 땅도 괜찮다.
- 잘린 뿌리에서는 새 뿌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옮겨심기 해도 잘 견딘다.
- 되도록 전정(剪定)이나 전지(剪枝)를 하지 않고, 나무 모양을 원형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 흰가룻병, 반점병이 있다고는 하나 비교적 건강하게 잘 자라며, 흰가룻병에 걸린 병든 잎은 태워 버린다.
-자목련, 백목련의 경우 생장이 빨라 높이도 10m씩 자라며 자연 수형도 아름답다. 큰 나무는 이식이 잘되지 않아 미리 뿌리 돌림을 해야 할 정도다. 전정은 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 편이 좋으며 중심부의 밴가지를 솎아주는 정도가 좋다.
-유사종으로 자주목련, 백자목련, 별목련, 일본목련, 황금목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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