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주거복지를 만나다 <14>

 

자격증이 있다면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이 있는 법이다. 주거복지사는 한국주거학회 산하에 자격검정단을 두고 있다. 권오정 단장을 만나 검정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주거학회 주거복지사 자격검정단 권오정 단장

▶ 주거복지사 자격검정단을 소개한다면.
주거복지사는 특이하게도 학계 전문가들이 나서서 만든 자격증이다. 주거복지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판단한 학계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했다. 주거복지사를 운영하는 자격검정단은 한국주거학회 소속의 조직으로 주로 대학의 주거관련 학과 교수들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주거복지사 자격검정과 사전 이수과목에 관한 사항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전이수과목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업무는 학회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주거복지 관련 기관 중 주거복지사교육지원단을 선정해 전문적인 주거복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거복지사교육지원단으로 활동 중인 기관은 주택관리공단 1곳이다.

▶ 학계에서 운영하는 장점이 있다면.
전문가들로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학자로서 접근하기에 이해관계를 떠나 공익을 추구하며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국주거학회는 오랫동안 주택상담사 자격증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이 바탕이 돼 주거복지사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기에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빠르게 전환됐다고 생각한다.

▶ 주거복지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주택에서 주거로, 양에서 질로 국가 정책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주거복지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나 전문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회복지사와는 그 역할이 또 다르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영역이다. ‘안전’하게 일정수준이상의 주거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복지적 차원에서의 주거문제 접근은 시급한 문제다.
이러한 우리 국민의 주거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것이 주거복지사의 역할이다. 국가가 모든 복지를 감당할 수는 없다. 정부가 주거 내부의 문제까지 관여할 수도 없다. 국가는 협의의 주거복지에 집중하고 세세한 부분은 민간에서 역할을 감당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주거복지사는 주거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주택의 금융상담을 비롯해 개조나 보수에 대해 코디네이팅할 수 있다. 지역자원을 연계해 네트워킹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관리소장들에게도 +α가 되는 자격증이 될 것이다. 청년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실버직종으로 활용될 것에 대한 기대가 있다.

▶ 주거복지사는 어떤 일자리를 가지는지.
주거복지사가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 주거서비스가 별도의 위상을 가지고 주거복지사는 주거서비스의 하나의 직종으로 분류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주거복지 관련 공기관 등 주거복지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에서 젊은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 또한 필요하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영구임대주택단지나 주거복지센터 등에 주거복지사를 우선 배치해 확산을 유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간에서는 주택관리업이나 사회적기업, 시민단체 등 주거복지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의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정부육성·지원 신직업 분야 중 주거복지사가 신직업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전환된다면 기존 자격증 소지자들은 어떻게 되는지.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험범위와 출제방식 등이 변경되며 기존의 합격자들은 별도로 완화검정을 봐야 한다. 이 신문을 보는 주택관리사 중에도 완화검정시험을 봐야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자격증 소지자들의 힘을 입어 국가공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환에 따라 추가적인 시험을 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움이 있으나 꼭 필요한 과정이기에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고 있다.

▶ 국가공인 자격증으로의 첫시험
국가공인으로의 첫 시험이 9월에 있다. 첫 시험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문자격증으로서 보다 세밀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지점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학자로서 해야 할 산적한 연구 과제들을 뒤로 하고 집중하며 애정을 쏟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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