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3회 우리관리 기술포럼

부분교체 후 수년 내 전면교체 필요할 수 있어

잦은 고장수리 따른 장기적 비용 증가 고려해야

아파트에는 배관, 승강기, 냉난방시설, 전기시설, 소방시설, 정보통신시설 등 수많은 설비가 존재한다. 이러한 수많은 설비는 고장나거나 노후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되기 전에 보수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5년간(2020년~2024년)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장기수선공사를 위한 장기수선충당금 부과액 연평균 2조1414억원의 96% 수준인 2조547억원이 집행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이 사용된 곳은 승강기 공사(연평균 6550억원, 32%)였다. 전국의 노후 승강기는 국가승강기정보센터의 2024년 자료 기준 전체 승강기 설치 대수 86만4167대 중 28만6167대로 약 20%를 차지한다. 아파트 수명이 늘면서 승강기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교체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후 승강기가 늘면서 멈춤사고, 끼임사고 등도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관리는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노후 승강기 유지보수와 교체공사 등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착순 접수를 통해 참석한 관리사무소장 40명을 대상으로 11일 ‘엘리베이터 공사 및 유지보수 관리’ 주제의 ‘2025 제3회 기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강사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천명우 리모델링 컨설팅팀 팀장과 이우람 서비스마케팅팀 책임이 초빙돼 승강기 리모델링 필요성과 적정 시기, 공사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며 소장들의 기술 역량 향상을 도왔다. <편집자주>

참석 소장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천명우 팀장(오른쪽)과 이우람 책임.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참석 소장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천명우 팀장(오른쪽)과 이우람 책임.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2017년 1월 28일 시행된 개정 승강기법에 따라 15년 이상 노후 승강기는 최초 정밀안전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3년마다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하고 3차 정밀검사(21년) 후 ▲자동구출운전장치 ▲이중브레이크 시스템 ▲상승과속 방지장치 ▲개문출발 방지장치 ▲승강장 문 비상가이드 ▲승강장문 이탈 방지장치 ▲손끼임 방지장치 등 7대 안전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다만 공동주택의 경우 입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으면 3년 뒤인 4차 정밀안전검사 시점까지 의무 적용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안전장치 추가방법으로는 ▲기존 승강기에 7대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KIT 교체’ ▲주요 장치인 권상기와 제어반을 함께 교체하면서 7대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부분교체’ ▲건축물에 고정된 영구부품을 제외한 ‘전부교체’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승강기 부분교체 [자료=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부분교체 [자료=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전면교체 [자료=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전면교체 [자료=현대엘리베이터]

천명우 팀장에 따르면 KIT만 교체하거나 부분교체하는 방법은 기존 자재와 추가 안전장치의 호환문제로 고장 발생율이 높고 10년 이내 전면교체가 필요해질 수 있으므로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이에 부분교체는 재개발, 리모델링이 계획돼 5~10년 사이의 사용기간이 필요한 건물 등에 권장된다. 장기운용과 수선비용 절감 등을 생각하면 21년차부터는 전면교체를 염두하고 공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2022년 21억6000만원을 들여 부분교체를 진행했으나 잦은 고장 등으로 2025년 88억4000만원을 들여 전면교체로 승강기 공사를 재진행하게 됐다. 

천 팀장은 부분교체와 전면교체 유지관리비용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부분교체는 전면교체 대비 정기검사, 정밀검사를 더 자주해야 하고 하자기간(5년) 내 수선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전면교체와 달리 매년 유지보수비용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초기비용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비용 지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공사 추진 예상 일정표를 통해 “공사 정보수집,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입주민 동의, 업체 선정 등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 4차 정밀 안전검사 만료 최소 14개월 전부터 공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분교체와 전면교체 유지관리비용 시뮬레이션 [자료=현대엘리베이터]
부분교체와 전면교체 유지관리비용 시뮬레이션 [자료=현대엘리베이터]

천 팀장은 구동 방식에 따른 승강기 종류를 설명하며 1세대 로프식 기어드, 2세대 로프식 기어리스, 3세대 벨트식 기어리스에 이은 3.5세대 벨트식 기어리스 ‘H-BELT’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수명이 최대 3배 더 길고 벨트 자동 클리너로 오일 관리가 필요 없으며 벨트 파단 감지 시스템으로 오동작을 개선하고 이상 감지 시 사전 대처가 가능한 장점 등이 있다. 

또한 승강기는 기계실 타입과 기계실이 없는 타입으로 나뉜다. 제어반과 권상기를 건물 상부의 기계실에 따로 설치하는 타입과 달리 기계실이 없는 타입은 제어반과 권상기를 승강로에 설치해 건축물의 용적률 문제를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 

유지관리 서비스 선택도 중요

이우람 책임은 승강기 최신 옵션 사항과 관련해 ▲블루투스 태깅 ▲모션콜 태깅 ▲에어터치 ▲터치리스 풋버튼 ▲헤파필터 자동 냉온풍기·음이온 공기청정기 ▲항바이러스 핸드레일 ▲층 표시·CCTV 표시 등의 스마트 인디케이터 등을 소개했다. 

이 중 ‘블루투스 태깅’은 모바일 앱으로 엘리베이터를 제어하는 신개념 이동 시스템이며 ‘모션콜 태깅’은 모션인식센서가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인식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한다. 에어터치는 버튼을 접촉하지 않고도 첨단 IR(적외선)센서를 통해 손가락의 위치를 인식해 목적층 등록과 승강기 호출이 가능하고 터치리스 풋버튼은 홀버튼 하부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 있다. 두 기능 모두 이용자 편의를 높인 것으로 적용 시 입주민 만족도가 높고 헤파필터 공기청정기 등은 쾌적하고 깨끗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 이용자 건강까지 책임지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임은 “승강기는 아파트 가치를 올리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이용 안정성과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등 외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최근 각광받는 AI기반 유지관리 시스템에 대해 안내하며 “원격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갇힘사고나 고장사고 등에 대해 원격으로 자동 대응하는 등 다양한 고장 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직접 구출 필요시 지리정보시스템으로 가장 가까운 점검자가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을 갖춘 고객케어센터.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지리정보시스템을 갖춘 고객케어센터.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이어 AI기반 유지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승강기 다운타임 최소화 ▲이상징후 사전 검출 ▲부품 상태 및 교체정보 제공 등 이점이 있는데 특히 “고장 발생 시 AI가 고장 원인을 분석해 엔지니어에게 고장정보와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AI 솔루션 적용 및 자재 사전 준비를 통해 엘리베이터 운행 정지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학습된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이상징후 조기 감지 시스템이 갈수록 진화해 위험 예방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책임은 “유지관리 업체를 선택할 때 잔고장을 막기 위한 순정부품 사용 등 부품 안전성과 보증 책임, 신속한 부품조달 체계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책임은 유지관리 서비스 종류 중 하나로 “3년 이상 기간의 종합계약인 FM 계약은 단순 유지관리 계약과 달리 운행 횟수와 수리이력 등 현장 여건을 분석해 교체 주기별 부품을 확보하고 문제발생을 예측하는 등 사전 문제 해결이 가능하고 수리나 부품 교체가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비용과 의사결정 없이 바로 해결이 가능해 비용 절감과 안전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안내했다. 

특히 “각종 소모품부터 주요부품, 장치까지 순정부품으로 무상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맞춤 관리로 승강기 성능 유지 및 수명 연장, 법정검사와 서류작업 대행 등이 가능해 고객에게 매우 유리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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