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서울 노원프레미어스엠코아파트)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예수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이 구절은 성경에 나오는 ‘황금률’이라고 한다. 이 구절에 ‘황금률’이란 별칭이 붙은 건 3세기 로마제국의 24대 황제인 세베루스 알렉산더가 이 글귀를 금으로 써서 거실 벽에 붙여놓은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중국 고전에도 논어에 나오는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구절과, 맹자의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말도 황금률과 같은 내용이다.

이슬람교에서도 코란을 통해 ‘나를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하지 않는 자는 신앙인이 아니다’라고 가르친다. 황금률은 내가 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내가 나의 삶을 귀하게 대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귀하게 대하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이웃의 안녕을 바라고 나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이웃을 위해서 선을 행하는 삶이 황금률의 정신일 것이다.

황금률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엇이든지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내가 대접받기를 원하는 그대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을 강조한다. 내가 사랑을 받고 싶으면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한다. 내가 용서받기를 원하면 조건 없이 용서해야 한다. 내가 도움을 받기를 원하면 내가 먼저 조건 없이 도움을 줘야 한다. 내가 칭찬을 받고 싶으면 조건 없이 내가 먼저 칭찬해야 한다. 내가 이해를 받고 싶으면 조건 없이 내가 먼저 이해해야 한다. 내가 대접받기를 원하면 누구를 만나든 조건 없이 먼저 대접해야 한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황금률을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관찰한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힘겹게 가는 사람이 보이거나 병원에 입원한 이웃 사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거나 직장 동료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띌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면 말이나 행동으로 사람들을 도와줄 기회가 생길 것이다.

둘째,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과 같은 상황에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인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셋째,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해 줬으면 하고 바라는 일이 상대방이 바라는 일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일 중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자신이 받고자 하는 대접 그대로 남을 대접해야 한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이름 그대로 황금률이다. 점점 심해지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새로운 화학물질 등 보이지 않는 다양한 위험이 점점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회에서도 이 황금률은 지켜져야 한다. 위험을 특정한 집단이나 특정한 지역에 돌려놓는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 별개이고,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위험이 눈에 보이지 않고 감지되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 연대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황금률을 지켜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다. 이웃과 한 건물 안에서 살아가는 아파트 생활에 있어서도 내가 불편한 것은 상대방도 같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 하나하나를 고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황금률의 지혜를 실천하는 길이다.

2024년에는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가 웃음꽃이 활짝 피고 더불어 행복한 아파트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