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자              주택관리사          LH주거복지정보 주택지원센터 차장
정영자              주택관리사          LH주거복지정보 주택지원센터 차장

늦가을에 홑잎나무 몇 그루 심었습니다
한겨울을 이겨내고 새 잎이 움트기를
보고 또 보고 기다렸습니다
새 잎이 보입니다, 드디어 보았습니다

기쁨도 잠시, 새 잎들을 누군가 뜯어갔어요
이른 봄 새 순을 얻기 위해
애타게도 기다린 이가 또 있었을까요
야속하고 안타깝다가
쌉싸름한 홀잎에 한 생명이 되살아나기를

뜯긴 자리 새 움이 두 갈래로 자라나서
붉게도 곱게도 이파리는 물들고요
하이얀 눈밭에 한 잎 한 잎 내려놓고
사랑의 화살되어 내 가슴에 꽂힙니다.

<詩作노트>
화살나무 붉은 단풍이 참 곱다는 것은 다 아시죠?

산기슭과 산 중턱의 암석지, 특히 석회암지대에서 흔하게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줄기는 높이 1∼3m이며, 겉에 2∼4줄로 코르크질 날개가 있지요. 특징이 비슷한 회잎나무는 줄기에 코르크질 날개가 없어 구분이 가능합니다. 관상용으로 심고, 잎은 식용하며, 가지의 날개는 약용하고, 열매는 살충제로 이용됩니다. 홑잎나무, 참빗나무, 참빗살나무, 챔빗나무라고 불립니다.

수년 전에 지자체 지원사업으로 공동주택 화단에 수종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중에 화살나무도 상당히 많이 심었는데, 새순이 보이지 않아 한동안 맘을 졸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른 봄에 새잎이 나왔는데, 어느 날 보니 누군가 훑어가 버렸어요.

함께 지켜본 직원이 저를 위로하느라 “그 새잎 먹고 건강해지면 됐지요” 그랬어요.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나무도 새순이 나왔으니 살아있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하니 효과가 있기를 바라주자’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다행히도 화살나.무는 풍성하게 잘 자랐습니다. 훗날 무궁화 전지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인데요. 이른 봄의 새순은 맛이 있고 부드러워 동물들이 뜯어 먹어 자연스럽게 순자르기 효과가 있고, 다 자란 잎은 억세고 타닌이 들어 있어 떫은 맛이 강해 동물들이 더 이상 욕심내지 않아 나무가 생존하게 됩니다.

고라니가 새순을 뜯어먹은 것을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새순 아랫부분을 남겨 놓아 잎겨드랑이 생장점에서 다시 새순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약효가 있는 식물들이 고맙고, 동식물이 조화롭게 생명이 이어져가는 자연의 섭리가 사랑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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