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신내동 새한아파트 김재원

피지컬(physical)은 당연히 영어 단어다. 우선 뜻부터 살펴보면 다음 몇 가지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육체의, 육체적인 둘째 물질의, 물질적인 셋째 자연 법칙상의 뜻 외에 신체 접촉적인, 폭력적인 뜻도 포함하고 있어 여기저기서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 이름에도 쓰이면서 사용 빈도가 더욱 많아졌다.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피지컬은 대부분 첫 번째인 ‘육체의, 육체적인’ 뜻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피지컬이 좋다고 할 때는 골격이 크거나 근육이 우람한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사람을 볼 때 피지컬이 좋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연예인을 보면서 피지컬이 훌륭하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때는 신체적인 조건만이 아니라 외모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우월한 피지컬, 압도적인 피지컬, 훈훈한 피지컬 등의 표현은 외모가 출중한데다 신체조건까지 갖춘 사람을 일컫는 경우다. 스포츠에서 쓰는 피지컬의 의미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운동선수의 키나 근육 등 육체적인 조건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선수의 전체적인 실력의 균형이 각 종목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맞아 떨어질 때 피지컬이 좋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또 피지컬을 자주 쓰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게임이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피지컬은 세밀하고 신기에 가까운 마우스 컨트롤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 처음으로 쓰였다.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떠올려보면 마우스와 키보드로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은데 이런 e스포츠 선수들의 뛰어난 능력을 피지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만이 아니라 FPS(일인칭 슈팅)게임 등에서도 조준 실력, 반사신경, 집중력 등이 뛰어난 경우 피지컬이 좋다는 말을 쓴다.

이렇게 피지컬이란 말이 다양하게 사용되자 공익광고에도 피지컬이 등장했다. Kobaco가 내놓은 공익광고는 ‘기후변화대응-친환경 피지컬 3종세트’다.

첫 번째로 밖에선 매일 한 정거장 걷기-유산소 운동, 두 번째는 집안에선 안 쓰는 플러그 뽑기-스쿼트 운동, 세 번째 야외에선 쓰레기 줍기-런지 운동이다.

즉 몸을 움직여 건강도 챙기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 친환경 피지컬이다. 서울 강남에 소재한 한 대형병원 정형외과 의사는 출근 시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후 6층 진료실까지 걸어서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도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로 내려가서 다시 6층까지 걸어 올라가서 오후 진료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루 두 번 계단 오르기를 실시하면 하루 운동량으로 충분하고 각종 성인병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의사는 친환경 피지컬의 선구자라 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함께 설치돼 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통해 오르내린다면 친환경 피지컬 효과는 배증될 것이다. 친환경 실천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서부터 우선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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