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신내동 새한아파트 김재원

매주 화요일은 우리 아파트 재활용품 분리수거일이다. 오후 5시가 되면 이집 저집에서 각종 재활용품을 들고 단지로 나온다. 배출량이 많은 집은 몇 번씩 나르기도 하고 어떤 집은 짐수레로 싣고 나오기도 한다.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은 당연히 신문지를 비롯한 폐지고, 그다음이 플라스틱 폐품이다. 분리수거가 시작되면 경비원들이 동원돼 뒤처리를 해가며 각종 재활용품이 제대로 분리됐는지를 확인한다.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것은 플라스틱 제품 중 페트병 분류다. 플라스틱 재활용품 용기 뒤편에 투명페트병 담는 용기를 따로 마련해 뒀으나 분리배출이 잘되지 않는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때는 재활용품 분리가 잘못돼 언쟁이 벌어질 때도 있다. 경비원들의 지적에 입주민들이 잘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선진적인 분야가 하나 있는데 바로 분리수거다. 중국의 대도시 아파트에는 단지 내 어르신 입주민들로 이뤄진 분리수거 요원이 따로 있다. 그들이 분리수거장을 지키고 있다가 각종 재활용품을 현장에서 사들인다. 폐종이, 각종 병, 플라스틱 역시 정리 상태에 따라 등급을 매겨 사들인다. 이렇게 완벽하게 정리된 쓰레기는 자원이 돼 각 업체에서 경쟁하며 서로들 사간다. 노인 일자리, 환경보호, 자원회수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묘책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시범적으로 도입해 볼 만한 일이라 여겨진다. 재활용품을 분리배출은 먼저 핵심 4원칙을 지켜야 한다.

1. 비운다-용기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배출한다.
2. 헹군다-재활용품에 묻어 있는 이물질, 음식물 등은 닦거나 헹궈서 배출한다.
3. 분리한다-라벨 등의 다른 재질은 제거해 배출한다.
4. 섞지 않는다-종류별, 재질별로 분리수거함을 구분해 배출한다.

한편 페트병은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이기에 일반 재활용품과 분리해 수거하고 있다. 먼저 색깔 있는 페트병,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한다. 그러나 음료나 생수가 담겨 있던 투명한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과는 별도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품 수거 방식도 많이 변해간다. ‘수퍼빈 네프론’의 등장으로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재활용 활동이 놀이처럼 변하고 있다. ‘네프론’은 페트병과 캔을 수거하는 자원순환 로봇으로 행정복지센터나 공공기관, 공원 등에 설치돼 있고 수퍼빈 앱에서 찾으면 지도와 함께 네프론이 설치된 지역을 검색할 수 있다. 네프론은 맥주 캔, 음료 캔과 페트병만 투입 가능하며 캔과 병 한 개당 10포인트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가 2000포인트가 되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이렇게 자원순환 로봇인 네프론의 활용으로 돈도 벌고 재활용 문화콘텐츠를 넓혀 나간다면 쓰레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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