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타관              주택관리사·경제학 박사      미래주거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최타관              주택관리사·경제학 박사      미래주거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1편에 이어서>

이 쯤에서 저자는 의학적이며 심리학적 용어 중 하나인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공동주택 관리현장에 적용이 가능한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영국의 ‘셜록 홈즈’ 드라마 주인공인 홈즈는 뛰어난 추리력을 갖고 있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별나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 홈즈로부터 무시당한 한 법의학자는 그를 ‘사이코패스’라 비난한다. 그러나 홈즈는 자신은 고기능 ‘소시오패스’라며 공부 좀 더 하라고 맞받아 친다.

여기에서 홈즈가 주장하는 소시오패스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로, 반(反)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이라 한다.

미국 정신분석학회는 소시오패스를 법규 무시·인권침해 행위 등을 반복해 저지르는 정신질환이라 정의하고 있다. 신경과학적으로 소시오패스는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전전두피질(前前頭皮質)의 신경세포가 적어 도덕적인 판단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쉽게 하는 것일 수 있단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는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 낮은 행동 통제력, 극단적인 자기중심성, 기만 등과 같은 성향을 높게 나타내는 사람을 말한다. 심리학자 로버트헤어는 100명 중 1명꼴이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즉 우리 주위에도 사이코패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다른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문제와 감정을 잘 숨기고, 평소 ‘얌전·성실’하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가를 듣는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으로는 우선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맺지 못한다. 이들은 과대망상증이 심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하고, 대단히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극도로 포악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둘 사이는 어떨까? 우선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이들은 법과 사회적 관행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묵살하며, 후회나 죄의식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감정의 폭발이나 폭력적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수평관계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단인 공동주택에서의 인간관계와 이 두 가지의 적용 가능성은 어떨까?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민원인의 전화. 새벽 5시 야채상에 가서 시장을 봐와라, 머리가 아프니 약국에 가서 두통약을 사와라. 백화점에 물건을 주문해 놨으니 받아 와라, 미장원에 머리하러 가니 집 좀 지켜라 등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1~2%의 사이코패스로 인해 공동주택관리법 제3조의 법 조항이 가지는 국가 등의 의무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해 유명무실해 질 뿐, 지금도 전국 공동주택 관리현장의 10% 이상 아파트에서는 이같이 웃지 못할 일들이 버젓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거나 처벌할 그 어떤 생각이나 의지도 없는 것이 바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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