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작심삼일이 된다고 할지라도 올 한 해를 보람차게 보내리라 여러 가지 다짐을 해 본다. 새해가 돼 생활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다짐하는 일들도 성과를 얻거나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변화하기 위한 실천을 거듭해야 한다. 이 밖에도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자신을 위해서 혹은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해서 여러 일에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실천하게 된다.

이러한 실천들은 위기 상황에 당면했을 때 더욱 절실해진다. 건강상 이상이 발견됐다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운동, 식이조절 등의 실천을 하게 된다. 성적이 떨어져서 걱정된다면 계획을 세워 학습활동을 하거나 학원등록을 하는 등의 실천을 하는 등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필요한 실천의 범위를 정한다.

특히 사회 전반에 걸쳐 당면한 위기 상황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실천이 필요하다. 팬데믹(pandemic)이 지속되는 지금의 시기에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거나 사회적으로 정한 방역수칙을 잘 실천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대응해야 할 또 다른 위기 상황이 있다. 바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로, 국가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도입하고 있지만 국민에 의한 생활 속 환경실천도 시급하다. 

환경부에서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되는 시기(12월~3월)에 미세먼제 저감을 위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세먼지를 줄이는 실천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친환경 운전 습관 지키기, 폐기물 배출량을 줄여 소각량 줄이기,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낭비되는 대기전력 줄이기, 불법소각 배출은 바로 신고하기,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환기하기,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의 필터 미리 점검하기, 외출 후에는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미세먼지 매우 나쁨 시에는 격렬한 운동 피하기 등이다.

한편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에너지 부문, 소비 부문, 수송(이동 수단) 부문, 자원순환 부문, 탄소 흡수원 확보 부문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문별로 세부적인 실천방법과 실천효과, 실천에 다른 비용절감 효과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천이 가정이나 개인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다. 환경문제는 사회적으로 당면한 위기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생활에서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동주택의 공동체는 공용부분의 관리라는 분명한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기 위해 공동체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그러므로 공동주택에서는 공동체에 기반한 활동들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 특히 탄소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 절약, 소비패턴 변화는 주거생활에서 세대 광열비의 절감, 공용부 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가 크다고 본다.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환경문제의 인식을 가지고 공동체 활동의 차원에서 실천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 공공의 역할도 중요하다. 공공에서는 공동주택 현장에서 실천가능한 활동을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환경실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환경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 컨설팅 지원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공공의 환경실천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주민의 역량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실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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