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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칼럼] 어린이들에게 주거관리 체험의 기회를칼럼
승인 2021.09.10 08:41|(1356호)
주생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은 관리가 밑바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의 노고로 관리에 필요한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게 된다.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하면서 제때 관리비를 내고, 엘리베이터에 게시된 게시물들을 확인하는 것에 익숙하다. 

주차선을 지켜 주차하고, 자신의 행동이 본의 아니게 이웃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생활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한다. 이렇듯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이 아니더라도 공동주택 내에서의 생활에서 거주자들이 은연중에 협조하고 있기에 공동주택의 관리가 원만하게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공동주택의 관리를 둘러싼 갈등이 매스컴에서 종종 다뤄진다. 단지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관리비의 사용, 관리 종사자의 인권, 그리고 거주자 간의 갈등과 같은 내용이다. 이러한 갈등은 인식의 차이, 배려의 부족, 관리 사안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이 오랫동안 축적돼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기에 거주자의 관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공동주택관리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불필요한 오해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해 단지의 관리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어린이들에게도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심리학자인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유명한 보보인형 실험을 통해 어린이가 모방을 통해 많은 것을 관찰하며 학습한다고 분석했다. 

공동주택에서 나타나는 여러 갈등요소를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경험한다면 먼 훗날 그들이 성장해서 공동주택 관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확신을 가지기는 힘들 듯하다. 반대로 어린이들에게 공동주택 관리의 좋은 사례를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데에 지켜야 할 것들을 배우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의 공동주거 관리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주거관리는 하나의 작은 마을을 운영하는 것이기에 실로 다양한 내용과 프로세스를 담고 있다. 회의의 기법, 생활상 안전 확보, 필요한 곳에 비용을 쓰는 경제관념, 재활용품 활용 및 에너지 절감 등의 환경문제와 같은 내용은 어린이들에게 일반적인 학습의 기회와 자연스럽게 연결 지을 수 있다.

일본의 NPO법인 집합주택유지관리기구에서는 중앙정부의 사업지원을 받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관리 박사 양성 프로그램’을 구상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차례 시행했다.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문제를 비롯해 관리비, 상호 협력, 대화의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관심이 가는데 이를 주사위 게임으로 만들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점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공동주택 단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동체 활동이 공동주택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여러 우수단지의 사례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한 발 나아가 어느 정도 공동체 활성화의 성과가 나타난 단지에서는 공동체 활성화의 대상이나 활동 내용의 다각화를 도모해 또 다른 우수한 사례를 만들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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