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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 칼럼] 아파트 공동체 대학 만들면 일자리 2000개 생긴다
승인 2020.11.03 09:19|(1315호)
중앙대학교 부동산관리투자전략최고경영자과정 곽도 교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정신적 긴장감과 피로감이 계속 쌓이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모두가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삶은 공동주택 생활을 통해 개인과 가족이 건강하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삶이 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필자는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제안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77.2%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공동주택 거주율이 가장 높다.

아파트 공동체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현안을 주민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민의식을 높이고 마을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며, 주민 간의 협동심과 배려, 사랑과 봉사정신을 싹트게 한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발전은 물론 풀뿌리 민주 시민의 역량을 높이게 되며 개인과 가정이 건강하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행복은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 어떻게 얻어지고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교육을 통해 듣고 보고 배워야 한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의 행복론 강의는 가장 인기 있는 과목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덴마크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일곱 살 부터 고등학교까지 행복에 관한 여러 가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행복을 갖게 되는지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운 바가 없다. 우리나라의 국민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다.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며, 저출산 관련 예산을 올해 40조원이나 투입하는데도 출산율이 마이너스로 치닫고 출산율 순위도 세계에서 꼴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을 정부 혼자서 모두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러한 국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문가,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지난 196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헐벗고 굶주렸던 가난을 이기고 오늘의 번영을 이뤄낸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10여개 대학에서 새마을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사회개발 대학원과 학과를 개설해 많은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었다. 아쉽게도 이 운동은 박정희 정권이 끝나면서 함께 접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010년부터 매년 우수관리아파트를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항목이 아파트공동체 활성화 분야다. 지역주민들이 단합해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신명나고 살기 좋은 아파트마을을 만든 사례는 훌륭한 민간예술작품이다. 서울시도 2012년부터 매년 연말 아파트 공동체 한마당 행사를 통해 살기 좋은 아파트마을을 만든 주민들의 체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에서도 아파트 공동체 우수사례 경연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 운동이 입주민의 건강증진과 행복한 아파트마을을 만들어가는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중앙정부가 앞장서서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주도하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아파트 공동체 대학이 설립되면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살기 좋은 아파트마을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일을 선도하게 됨으로써 부수적으로 평생 근무할 새로운 일자리 2000개가 생긴다.

아파트 공동체 대학 설립에 필요한 재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한전공대 설립예산의 1/100 수준인 100억원 정도의 예산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국립 또는 사립대 위탁도 가능하다. 주로 아파트 공동체 분야를 중심으로 2년 석사과정 수준으로 하면 된다. 아파트 공동체 대학이 설립되면 매년 200명의 유능한 지도자 배출이 가능하며 이들은 10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 배치돼 향후 10년간 2000명에 달하는 고급 인재를 만들게 된다. 이들의 봉급 수준은 월 300만원 정도이며 수혜 세대당 월 3000원(1000세대 기준)이 부담된다. 아파트 공동체 지도자가 배치되면 마을에서 책을 읽는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 지고, 여유 공간을 이용해 음악, 영화, 놀이, 예술, 문화가 함께하며, 생태와 환경을 중시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꾸며진 정원과 함께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 마을을 만들수 있다. 꿀벌과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도 생긴다. 끊임없는 강연 강습을 통해 20대부터 80대까지 전 주민들의 의식도 높아지게 된다. 교육을 통해 실버계층에게는 건강의 길잡이가 되고 중 장년층과 주부에게는 신명나고 재미있는 춤과 노래 요리 취미생활을 갖게 하며, 청소년에게는 미래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게 된다.

영국의 경우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커뮤니티 담당 부총리를 두고 입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아파트공화국이다. 아파트 국가로서 장점을 살려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아파트 공동체 운동이 확산되고 아파트 공동체 대학이 설립돼 오늘의 세대에게는 건강과 행복을 미래 세대에게는 희망과 부(富)를 안겨주는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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