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부동산관리투자전략최고경영자과정 곽도 교수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 자녀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점점 텅 빈 유령도시가 돼가고 있다. 의료 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 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는 실정이다. 넘쳐나는 환자에 비해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 응급실과 격리병원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 달라. 위기 상황에서 단 한 푼의 대가, 한 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 우리 대구를 구하자.”

지난 2월 25일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낸 눈물의 호소문이다. 앞으로 또다시 이러한 위기 상황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한 큰 실책이 있었으나 그 후 헌신적인 의료진, 방역·보건 분야 공무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하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민들의 협조로 그나마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30만1160명으로 미국(8만5489명), 영국(3만3692명), 이탈리아(3만1368명), 프랑스(2만7428명) ,일본(709명), 한국(260명) 순이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441만여명으로, 미국(141만1000명), 러시아(25만2000명), 영국(23만4000명), 스페인(23만명), 이탈리아(22만3000명), 일본(1만6815명), 한국(1만0991명)등 순이다.(연합뉴스)

앞으로 제2, 제3의 변종된 코로나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방역의 생활화, 의료진·장비 확보, 미비한 관련법과 제도정비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전 국민의 75%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도 자체적인 생활방역을 통해 일상생활과 방역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체계가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입주민 중 의료분야 전문가와 동대표 1명을 포함한 4~5명 이내의 ‘(가칭)민간 생활방역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본 기구는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시행하는 재난예방정책을 돕고 자체적인 방역 활동을 위한 기구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생활방역위원회 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회의 참석 시 입대의와 동일하게 참석수당도 지급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둘째, 생활방역과 관련한 보건 건강 주민교육을 분기별로 실시해야 한다. 생활방역에 대한 주민교육을 통해 입주민의 보건 건강 관련 교육과 전염병 예방 예행 연습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만8000개의 지역 공민관을 통해 주민 건강을 비롯한 각 분야별로 주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화장실 사용 후나 외출을 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오래전부터 실천해 오고 있다.

셋째, 아파트 입주민 건강증진과 면역력을 키우는 체력단력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 중국, 홍콩, 대만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주민의 건강을 위해 아침저녁 공원이나 빈터에서 체력단력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베트남의 해안 도시 다낭의 경우 새벽 5시만 되면 바닷가 모래 백사장을 걷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돈 들이지 않고 건강을 기르는 좋은 사례들이다.

넷째, 실버들을 위한 특별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망자 대부분이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에 집중돼 있다. 특히 요양원은 밀폐된 공간으로 햇볕조차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로당 프로그램을 개선해 맑은 공기와 흙을 밟으면서 화단의 꽃도 가꿀 수 있는 전원형 실버센터로 유도해야 한다. 옥상이나 빈 공간에 채소밭도 만들어 본인들이 직접 기른 싱싱한 채소를 본인들의 먹는다면 건강을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은 국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줄이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사회·경제적인 충격이 너무 크고, 국민 피로도가 매우 높아 오랜 기간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실직 한파도 몰려오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