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부동산관리투자전략최고경영자과정 곽도 교수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이며 전 세계가 온통 난리다.

지난 9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50만6912명, 사망자는 8만8107명이며 한국은 확진자 1만384명 사망자 200명이라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대구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 서서 혼신의 노력을 하는 의료진, 간호사, 자원 봉사자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리는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이웃, 친구, 사랑, 행복, 믿음과 평소 소홀했던 일상의 만남과 자유, 사회적 안정감과 따뜻한 인사와 배려 등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게 됐다. 국토부는 지난 3월 4일 올해 전국 최우수관리 아파트 단지로 서울시 성동구 텐즈힐1단지아파트를 선정·발표했다.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를 만들기 위해 일곱 명의 젊은 어머니들이 함께 힘을 모아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아파트 공동체의 꽃을 일궈낸 현장을 다녀왔다. 최우수상을 받은 텐즈힐1단지는 올해가 입주 5년차이며 1369세대로 제법 큰 규모로 상왕십리역에 인접하고 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후 젊은 어머니들이 모여 자기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보다 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주제를 두고 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쳐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지난 2017년 서울시 아파트공동체 한마당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텐즈힐1단지에는 어머니 봉사활동을 하는 텐즈힐사람들 즉, 마을공동체(마공) 모임이 있고 10년차 젊은 주부인 이가빈 입주민이 몇 년 동안 총무로 봉사하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파트 축제 준비와 일반 프로그램 운영은 대부분 회장을 비롯한 일곱 분의 젊은 어머니들이 앞장을 서고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아파트 단지와 마찬가지로 부녀회가 없는 상황에서 초기에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일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초기에는 다목적 룸에서 ‘재능다방’을 열어 가죽팔찌 만들기, 스트링아트, 꽃꽂이, 헤어핀 만들기, 요리, 크리스마스 캔들 만들기, 보태니컬 등 각종 강좌 모임을 통해 이웃과 친해지는 계기를 갖게 됐다.

수강료가 무료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이 없었고 서로 마주 앉아 가르치고 배우면서 재미도 있었다. 이렇게 만남이 잦아지면서 자연히 말동무가 되고 언니 동생이 됐다. 이제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축제행사 때 자원봉사자가 돼 보람된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매년 4월에 진행하는 떡 나눔 축제는 입주자대표회의와 함께 진행해 입주민들과 이웃 주민들에게도 너무 인기가 좋아 입주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떡은 해마다 60말(斗) 정도의 백설기를 만들어 1300세대 입주민과 이웃단지 등 5000여 세대에 떡 나눔 행사를 해오고 있다.

많은 입주민들이 함께 서로 떡을 나눠 먹으면서 안부를 묻는 등 단지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인기 이벤트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연못에는 청계천에서 날아온 왜가리, 해오라기들이 이웃 청계천 있는 물고기를 계속 물고와 이웃 청계천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물속에서 고기들이 숨어서 지낼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예절 캠페인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경로당에서 어르신 반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강사는 입주민 재능기부로 초청해 아귀찜, 깻잎장아찌를 배워보고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아귀찜을 제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린캠페인을 통해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은 아이스 팩을 몇 톤씩 모아 인근 마장동 정육점시장에 보내고 있다. 정육시장에서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노인정에 사골을 보내와 어른들에게 대접을 하기도 하는 훈훈한 정을 서로 나누고 있다. 가정에 방치된 유치원 가방과 학용품을 모아서 민간단체를 통해 해외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자원 재활용 외교도 하고 있다.

너도 나도 축제 때는 플리마켓과 체험부스, 재능기부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떡볶이 판매, 닭강정 만들기 등 나눔행사를 진행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텐즈힐 사람들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

오늘도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통한 살기 좋은 아파트 마을 만들기에 이가빈 회장을 비롯한 일곱 분의 젊은 어머니들이 새로운 계획을 짜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자체에서 어린이 방과 후 돌봄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 단지 내 어린이와 어머니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이가빈 회장을 비롯한 젊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자원봉사로 아파트 공동체의 꽃을 일궈낸 봉사활동 사례가 전국 많은 아파트에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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