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부동산관리투자전략최고경영자과정 곽도 교수

우리나라 성인 중 연간 470만 명이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조현병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만7000여명이지만, 국내 환자는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숨은 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까지 추적해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파이낸셜뉴스 2019. 6. 6.) 최근까지 여러 매체에서 조현병 환자로부터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이른바 ‘묻지 마 살인’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들은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혐오감과 공포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병과 관련한 언론보도 내용을 살펴보자. ‘조현병 관리 부실’ 시민불안 가중. 경찰에 따르면 A(18)군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옆에서 외출하던 B(74·여)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상증세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 자퇴한 A군은 진주 경상대병원 등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2019. 4. 25. 뉴스핌)

조현병을 앓고 있던 40대 남성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사망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에 타고 있던 박모(40)씨와 박씨의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포르테 운전자 최모(29) 씨도 사망했다.(2019. 6. 4. 한국경제)

경남 진주시 모 아파트에서 40대 방화 뒤 대피하는 주민 상대로 무차별 흉기 휘둘러 5명이 사망, 13명 부상당한 일도 있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조현병 환자 안모(42)씨가 저지른 방화ㆍ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 18명 대다수가 어린 학생이거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2019. 4. 17. 한국일보)

8살 초등학생을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 17살 여고 자퇴생이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2017. 4. 3. 스카이데일리)

부친 때려 숨지게 한 조현병 환자 “때린 적 없고 기억 안나”. 함께 술을 마시던 부친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조현병 환자는 법정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연합뉴스 2020. 1. 9 )

전문가들이 말하는 조현병(정신분열증)은 감정조절이 어렵고 증상이 심하면 공격적인 성향도 나타날 수 있어 청소년기에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입원치료, 약물치료, 심리치료, 가족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면 개인도 건강해지고, 사회도 안전해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막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조현병에 대한 대책은 정부가 앞장서서 제도를 만들고 전담기구를 만들어 나가야 할 몫이다. 문제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이 아무런 대비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아 참변을 당하고 있는데도 제2, 제3의 진주시 아파트 사태가 발생한다 해도 대비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전 국민의 75%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의 안전대책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조현병과 관련해 인명사고가 계속 이어지는데도 정부와 국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기 가족이나 이웃이 피해 당사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파트 입주민들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공론화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시급한 것은 많은 주민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단지에서 부터 조현병을 비롯한 입주민 정신건강을 위해 보건소 또는 정신건강 분야 전문 강사를 초빙해 조현병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아파트에서 대응해야 할 사항에 대해 주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여러 가지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선진 외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어떤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도 조사해 조현병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 공동주택에 생활 하는 입주민들이 불안과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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