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부동산관리투자전략최고경영자과정 곽도 교수

2019년도 우리나라 인구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768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14.9%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노후를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위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모 그룹에서 사장을 지낸 분의 연세가 90세인데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고 골프장에 가서 18홀 골프를 치고 옛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했노라고 말했다고 한다. 80대 중반의 나이에 골프 드라이버로 200m를 날리는 사람도 있다. 자기 건강 유지를 위해 대단히 노력한 사람이다. 고령화 사회를 살면서 노후에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몇 명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기 평택시 송탄읍에 거주하는 83세 한응태 할아버지는 35년간 태백탄광에서 일을 하다 나이가 들어 젊었을 때 못한 배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한응태 할아버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여덟 가지를 배우고 있다. 월요일은 서예, 화요일은 탁구, 당구, 서예, 수요일은 스마트폰 교육과 영어수업을 듣고 목요일은 탁구와 배드민턴, 금요일은 하루 종일 당구를 치고 토요일은 바둑, 사군자, 탁구,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수화까지 배운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에 한 번도 결석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매일 아침 7시 집에서 나와 오후 4시쯤 집에 들어가고 저녁을 먹고 나면 사군자와 서예를 연습하는 게 일상생활이라고 했다. 할머니도 본인이 죽고 나면 외로우니까 즐겁게 살라고 당구를 가르쳤는데 할아버지보다 실력이 더 낫다고 한다. 한문도 할아버지가 권유해서 1년째 공부하고 있고 영어와 스마트폰 교육도 할아버지와 함께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일주일 내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평택시민신문 2019. 10. 9) 올해 90세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 박용휘 소장(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분이 쓴 연구논문이 영국의 유명 저널인 ‘저널 오브 인터내셔널 리서치’에 실린 것이다. 90세 나이에 진료를 보면서 논문을 쓴다는 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박 소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두고 “70세에 담배를 끊고 80세에 술을 끊었다. 그랬더니 부정맥이 사라졌다”며 “자가용을 없앤 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집에서 관악구 신림동 병원까지 전철을 타고 다니며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고 했다. 지금도 논문을 쓰기 위해 공부할 정도로 기억력이 건재하다는 그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기에 매일 운동도 한다”며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를 하루 100회 정도 하고 팔 돌리기, 허리 돌리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량을 유지한다”고 했다. 10년간 매일 빠짐없이 스쿼트 운동을 한 덕분에 박 소장은 지금도 튼튼한 관절과 근육을 자랑한다.(동아일보 2019. 3. 19.) ‘100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1920년생이다. 그분은 철학자이자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독서가다. 그의 저서 중 독서가 왜 중요한가를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이 선진국가가 되고 세계를 영도해 가고 있는가. 그 나라 국민들 80% 이상은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등은 그 과정을 밟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물론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에 가도 독서를 즐기는 현상을 볼 수가 없다.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이 우리들 자신의 행복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 유지하는 애국의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 수영장을 찾아 수영도 하고 하루에 50분 정도 걸으면서 멀리 갈 때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 김형석 교수는 노후에 행복을 누리는 세 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위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계속한 사람은 보람과 행복을 누렸고 자녀들로부터 존경을, 이웃과 더불어는 즐거움을, 사회적으로는 고마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오늘날 바쁘게 생활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노년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 전국 1만900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노후 행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