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10>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황사로 인해 희뿌연 하늘이 연속되고 있어 산뜻한 봄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계절의 순리에 의해 4월, 남쪽으로부터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만물이 새로운 생명으로 꿈틀대는 약동의 계절이 시작됐다.

조경관리에 있어서 이 계절이야말로 실질적으로 한 해가 시작하는 계절로 인식된다.

4월의 조경관리 중점은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의 기운을 받아 모든 생물이 생동하는 시기라서 휴면기에 실시한 가지치기 작업과 이른 봄부터 시작한 이식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다. 2~3월에 해야 할 시비작업과 추운 동절기에 병해충이 잠복하는 잠복소 및 남부수종의 보온을 담당했던 보호물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새순이 나오기 전에 맥문동 및 여러 초화류의 묵은 줄기와 구엽을 잘라줘 깔끔한 화단을 만들어야 한다. 단지 내 화단에 있는 낙엽과 각 가정에서 배출한 화분 잔재 등을 모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꽃이 피고 새잎이 움돋으면서 각종 병해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므로 초기부터 병충해 예방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수세가 약한 소나무는 소나무좀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병해충 방제를 철저하게 시행해야 하며 발생되지 않았더라도 재선충의 예방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방치돼 있던 화분에 화사하게 봄을 맞이하기 위해 화분의 토양을 개량해 봄꽃을 식재해야 할 시기다.

봄이 되면 겨울의 잔재를 털어버리고 단지의 조경을 새롭게 개선하기 위해 계획을 하게 되는데 이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지피식물을 이용한 개선작업이다.

지피식물을 이용해 녹화를 하기 위해 단지 내 공간별, 용도별로 식재작업지를 구분해 본다면 평탄지 녹화, 경사지녹화, 수직공간녹화, 공작물을 이용한 녹화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평탄지의 작은 면적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할 수 있는 포인트녹화에 대해 본 장에서 알아보려 한다.

소면적의 녹화에는 화분 등의 용기를 이용한 용기화단, 콘크리트 등 포장의 일부공간을 제거하고 초본이나 관목을 식재하는 포석화단, 광장이나 진입동선의 교차점 등에 위치시켜 입체적으로 식재를 한 기식화단(모둠화단), 화단의 일부구간에 기하학적 문양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꽃을 식재해 여러 종의 꽃(주로 지피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자수화단, 수생식물로 화단을 조성한 수생화단, 그리고 교목하부에 관목과 지피식물을 식재하는 다층식재와 경계부식재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식재지 환경적 특성에 따라 심을 수 있는 식물을 알아보면, 건조지에는 기린초, 구절초, 바위솔, 돌나물, 백리향, 섬백리향, 층꽃나무, 땅채송화, 돌마타리, 애기기린초, 바위채송화, 자주꽃방망이 등이 있다. 습윤지에는 각종 련류, 각종 연꽃류, 부처꽃, 숫잔대, 비비추, 동의나물, 해오라기난초, 속새 등이 있고 음지에 적합한 종으로는 각종 고사리류(꿩고비, 공작고사리, 음양고비 등), 헤데라(송악)류, 개족도리와  반음지에서 잘 자라는 사사류, 노루귀, 털머위, 깽갱이풀, 산호수, 자금우 등이 있으며 음지와 양지에 걸쳐 잘 자라는 맥문동, 개승마, 수호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타 고산지대에서 자라던 식물로 구름국화, 시로미, 돌매화나무, 담자리꽃나무, 애기금낭화, 바람꽃, 장백제비꽃과 강한 염류가 존재하는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해국, 원추리, 흰대극, 해당화, 줄 사철, 갯까치수영 등도 식재가 가능하다. 그와 함께 용기화단(화분)에 많이 식재하는 초화류를 표로 알아봤다.

자수화단의 식재지 모습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