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7>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낙엽의 계절은 가고 점차 겨울이 깊어져서 영하의 날씨가 시작됐다. 여름철의 생동감 있던 수목들이 낙엽을 지우고 동기의 휴식기에 들어 앙상한 나목을 형성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외관을 평가하는 지표로 멀리서 지켜보는 요소로는 도색을 들 수 있으며, 단지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접하는 경관은 다름 아닌 조경이다.

그러다 보니 외관상의 첫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의 많은 부분이 평가됨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서 조경을 잘 해놓으면 단지의 품위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아파트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경을 잘 꾸며 놓아야 한다”라는 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단지에서 관리비 인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 조경관리를 등한시하는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번 글에서는 조경관리를 전문가가 실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논해 보기로 한다.

그간 아파트의 조경관리는 전문적 기술이 없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경비원 등이 실시해 온 경우가 많았는데 그나마도 중앙집중식 난방과 라인별 경비형태, 개별난방과 시스템경비 등 업무형태의 변화로 인해 인력이 감소돼 관리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게 됐다. 

또한 그간 전문적인 지식 없이 조경관리 작업을 실시하다 보니 매년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조경관리 작업이 격년 또는 3년에 1회 전지 전정을 실시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수목의 수형을 망가뜨리고 제철에 필요한 조경관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단지 내 수목 중에 가치가 떨어지는 속성수는 급속히 자라고 잘 자라지 않는 고급수종은 그늘에 치여 고사에 이르게 돼 조경의 가치하락을 불러오게 됐다.

공동주택에서의 조경 관리가 꼭 필요한 주된 요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를 지나면서 아파트 단지의 형태가 획기적으로 변화가 돼 단순히 동 주변의 수목을 식재하던 조경에서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역적인 스토리텔링과 테마가 있는 조경의 형태로 변화가 됐다. 또한 주차장이 지하화되고 지상부가 공원화돼 녹지의 면적이 대폭 늘어났고 수종 면에서도 중부지방에 남부수종(배롱나무, 단감나무, 장미 등)의 도입으로 식재수종의 변화가 이뤄졌다. 또한 식재 시에도 법적인 식재 수량에 연연하지 않고 수령이 오래되고 고급화된 수종이 식재되는 추세다.

따라서 전문적인 조경관리를 시행해 단지의 가치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동절기 보온작업사진(바람막이, 보온작업)

조경관리란 크게 세 가지, 운영관리(재무, 예산)와 이용관리(이용자, 안전, 행사, 공동주택 활성화사업), 유지관리(수목, 시설물)로 나눌 수 있다. 한 해를 넘기는 동절기의 조경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관리다. 내년을 위해 미리 이용관리와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편성이 이뤄 지지 않으면 필요시 조경관리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차기년도 조경관리 예산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더불어 위험수목 및 시설물 관리, 수목의 상처치료, 간벌계획 등 조경관리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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