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8>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조경수로 심겨진 수목이 건강하게 잘 자라 아름다운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나타내야 하지만 간혹 식재돼 있는 수목 중에는 이식을 하거나 중장비 등에 의해 나무껍질이 벗겨져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잘 자라던 나무줄기의 수피가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 있는 커다란 나무는 나무 생육에도 치명적일 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다.

동물이나 사람인 경우에는 피부조직이 재생되면서 자체적으로 상처가 아물지만 수목은 상처의 수피 안쪽에 있는 형성층에서 자라나는 유합조직이 상처 부위를 감싸는 방식으로 상처가 아문다.

그러므로 수목이 건강하면 웬만한 작은 상처는 그대로 둬도 스스로 잘 치유되지만 큰 상처는 치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고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할 경우 상처로 인해 상처부위부터 썩어 들어가 수형을 망가트리고 결국 고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경수의 상처는 방치하지 말고 곧바로 적절한 치료를 해 수목의 건강성과 조경수로 서의 가치를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

중장비, 도로공사, 조경수 관리 작업 등으로 수목의 수피가 크게 벗겨졌을 때는 즉시 목질부와 수피 사이에 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고 노출된 목질부가 마르기 전에 수피를 원래 있던 자리에 잘 맞추고 상처 부위가 마르지 않도록 여러 겹의 물티슈나 젖은 타올 등으로 패드를 만들어 상처 부위를 덮은 다음 비닐로 패드부분을 덮고 햇볕이 투과하지 않도록 녹화마대 등으로 감아준다.

수목의 상처는 발생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에 생긴 상처가 썩어 들어가서 점차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상실케 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잘못된 상처 치료법으로 예전에는 상처가 생기면 진흙을 발라주거나 녹화마대나 새끼 등으로 감싸 주는 것으로 상처의 보호를 다 해준 것처럼 인식했으나, 현재의 상처치료방법은 상처 부위에 붙어있는 부패한 조직을 제거하고 건전부분을 노출해 살균소독 및 살충소독을 실시하고 표면을 더 이상 썩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국산림청에서 수목관리학을 연구한 ‘알렉스 L. 사이고(Alex L. Shigo)’의 주장처럼 부패부위 제거는 건전재나 변색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부패부위를 제거하거나 정리하는 정도로만 실시한다.

수목의 상처나 부패부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해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썩은 조직을 제거하고 살균제와 살충제를 처리한 후에 방부처리로 더 이상 상처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살균제처리는 동고병, 부란병, 혹병, 근두암종병을 방제하기 위해 환부에 처리하고 살충제처리는 천공성해충인 나무좀, 바구미, 하늘소류, 유리나방 등으로 인해 상처부위 주변으로 부후균 등이 건전부위 속으로 침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처리하며 방부제는 부후균의 확산과 번식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처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치는 피해상태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고 피해 부위를 원 상태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로 인한 부패 부위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또한 상처 치료는 수목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으므로 치료 전문가의 진단 처방에 의해 피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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