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9>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지난 회 차에서 수목의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논했다면 이번 회 차에서는 좀 더 세부적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상처를 입은 수목은 부패된 상처 부위 중에 완전히 심하게 부패한 부위만 제거하고 건전재와 변색재를 그대로 두는 방법으로 실시한다.

외과수술 초기에는 살아있는 조직을 제외한 부패 부를 건전목까지 철저히 제거해 부후균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부패부 제거 정도는 사이고(A.L. Shigo)의 ‘방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건전부와 변색부를 제거하면 안 된다’는 주장에 따라 건전재나 변색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부패부를 제거하거나 정리하는 정도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나무의 상처나 부패부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해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피해부위를 원 상태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부위의 확산저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 피해상태에 따라 부패부제거 후에는 살균처리, 살충처리, 방부처리를 치료 전문가의 진단처방에 따라 처리유무를 결정지어야 한다.

다음 순서로 공동충전과 방수처리를 실시해야 한다.

공동을 충전하는 목적은 공동 내 상처부위가 부패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온도나 습도, 산소유입 등의 유해 환경을 차단하는데 있다.

공동을 충전할 나무는 크기와 수령, 공동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공동 충전 후 더 이상 부패가 진전되지 않아야 하며, 공동충전 후에도 부패가 진행되는 것은 공동을 충전하는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피해목의 특성을 잘 파악 하지 못한 진단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

공동충전의 종류에는 콘크리트 충전, 콘크리트와 우레탄을 이용한 충전, 우레탄 충전, 우레탄과 다른 물질 혼합충전, 수지와 시멘트 혼합충전, 우레탄고무 충전 등이 있다. 과거 노거수의 공동 충전제로 황토나 시멘트를 많이 이용했지만 상처부위가 악화되는 문제점이 있어 최근에는 우레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이 있어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공동충전 시 사용하는 우레탄은 발포성이 좋아 공동 내를 빈틈없이 충전할 수 있고 발포성에 의해 목재와의 밀착성이 우수하며 재시술 작업도 쉽게 시도할 수 있다.

공동을 충전한 후 외부에 노출된 우레탄이 햇볕 등으로 인해 산화돼 수술 부위의 외피에 방수처리 및 미관과 충전제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지 또는 수지와 콜크가루를 이용해 피복했으나 문제점이 있어 최근에는 실리콘 또는 실리콘과 콜크가루를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수목 외과수술은 피해 상태와 수술의 진행과정을 기록하고 완료한 후 정기적인 점검으로 잘못 처리됐을 때에는 다시 수정보완 조치를 해야 한다.

오래된 노거수들의 공동은 수목이 태풍, 폭설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부러지거나 갈라지고 찢어지는 등 각종 피해가 나타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동충전 및 외과 수술을 실시한 후 에도 지지대 및 쇠조임을 설치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수목지지를 위한 보조물로서는 지지대(지주), 줄당김, 쇠조임, 당김줄 등이 있는데 지지대는 금속재료나 방부목재를 사용하며 자연재해로부터 부러지거나 찢어질 수 있는 위험한 가지의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지대를 설치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가지는 반대편의 줄기와 가지를 서로 연결하는 줄당김을 실시해 수형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 피해를 예방한다.

쇠조임은 밴드조임형이나 관통조임형으로 설치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점검으로 조임 부위로 인한 졸림이나 피복의 벗겨짐 등의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통조임형인 쇠조임은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내는 단점이 있으나 상처의 부패 방지를 예방 조치하고 볼트와 너트를 조직 속에 집어넣어서 처리하면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유합 조직발달로 상처부위가 메워져 처리한 위치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여서 수관을 관통해 조이는 쇠조임은 대체로 좋은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당김줄은 지지를 보강하기 위해 수목의 수간(樹幹)과 주변을 고정 장치(철재와이어, 합성섬유로프)로 연결해 수목을 보호하는 장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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