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6>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전편에 이은 조경수목의 수종별 가지치기를 알아보려 한다.

수목을 수종별로 구분하는데 가지치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 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관목류, 침엽수, 활엽수와 화목류의 전정으로 나눠서 살펴보고 어린나무와 노목의 전정 시 주의할 점 및 아파트의 특성상 이식수목의 가지치기 요령을 살펴보려 한다.

관목류의 가지치기를 살펴본다면 우선 관목류의 가지치기 중 대표적인 생 울타리 전정이 있다. 생 울타리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말하는데 세부적으로 상록성 생 울타리, 낙엽성 생 울타리, 자유형 생 울타리, 정형식 생 울타리 등으로 나눌 수 있어 가지치기를 하는 수종과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낙엽성 관목의 경우 겨울에 잎이 떨어져 차폐기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상록수의 경우 일 년 내내 가림막 역할을 할 수 있다. 잎이 좁은 상록수는 낙엽수보다는 다듬는 노력이 덜 든다. 작은 잎을 가진 나무 종류(주목, 측백, 전나무, 가문비 등)는 이른 봄 성장을 시작하기 전에 전지를 해주고 잎이 성기게 나는 소나무나 전나무 등은 성장이 시작된 후 봄이 가기 전에 다듬어주는 것이 좋다. 상록 활엽수인 사철나무류, 회양목류 등은 관엽관목과 닮았으면서 가을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자유형 생 울타리는 개나리, 무궁화, 장미, 동백, 병꽃나무, 낙상홍, 피라칸다와 같은 꽃나무나 열매를 감상하는 나무를 말하며 식재간격을 1m 정도로 하고 1년에 1회 정도 가벼운 전정을 해준다. 정형식 생 울타리는 가지와 잎이 치밀하고 아래 가지가 오랫동안 말라죽지 않아야 한다. 생 울타리에 사용되는 수목은 맹아력이 강해 전정에 잘 견딜 수 있는 나무를 이용해야 하며 가지치기 시 울타리의 위를 아래보다 좁게 해 울타리 하부에도 햇빛이 잘 들게 한다.

침엽수의 기초적인 수형은 원추형과 대칭형이므로 수간을 외대로 유지시키고, 수관 밖으로 불쑥 튀어나온 가지는 일찍 제거해 준다. 침엽수는 오래된 가지에 잠아가 거의 없어서 묵은 가지를 중간에서 제거하면 그 자리에서 맹아가 발생하지 않는다. 침엽수는 2~3년 마다 수형을 다듬어야 하는데 한 번에 수형을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잎이 있는 바깥쪽 가지, 즉 1~2년 이내에 생긴 가지를 중간에서 전정하면 잠아가 나와서 옆 가지의 발생을 촉진하지만 안쪽 가지, 즉 잎이 이미 탈락한 3년 이상 된 묵은 가지는 자르면 가지가 죽어버린다.

활엽수 전정은 칼럼 4편에서 다뤘던 그림 전정요령을 참고하기 바란다.

화목류의 전정은 개화와 결실기를 유의해서 실시해야 한다. 개화시기를 무시하고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다음해에 꽃이 적게 달리거나 전혀 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전편에서 수록한 개화기를 참조해 가지치기를 실시해야 한다. 일년생 가지에서 개화가 되는 수종으로는 배롱나무, 장미, 무궁화, 능소화, 불두화, 이팝나무, 해당화 등이 있는데 전년도 가지에서 자란 건실한 눈만 남기고 가지치기 해준다. 2년생 가지에서 꽃을 피우는 철쭉류, 진달래, 개나리, 황매화, 박태기, 수수꽃다리, 산수유, 꽃사과, 벚나무, 목련, 생강나무 등은 꽃이 진 후 바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다음 해에 꽃을 볼 수 있다.

굵은 가지 전정 요령(좌), 어린나무 전정(우)

어린수목의 전정은 줄기와 가지는 그대로 성목의 골격이 되므로 균형 있고, 아름다운 수형을 위해 나무가 어릴 때부터 전정을 한다. 어린나무의 줄기를 절단할 때 반드시 마디에서 잘라야 하며, A에서 B 방향으로 자른다.

나이가 많은 노목의 전정은 조경수목이 오랫동안 자라 가지가 굵어지고 잎과 꽃이 엉성해지면 관상 가치가 떨어지므로 가지의 끝을 짧게 잘라 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이듬해 부정아가 많이 싹트게 되므로 새롭고 세력이 강한 가지가 나오게 돼 나무의 노쇠현상을 막을 수 있다.  맹아력이 강한 활엽수에 대해 사용하며 침엽수는 잠아가 없어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식한 수목의 전정은 나무를 이식하게 되면 뿌리가 많이 잘려나가게 되므로 뿌리부분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부 가지를 제거한다. 이식 후 죽은 가지, 병든 가지, 부러진 가지, 도장지 등을 제거하고 각 수목의 발근력과 발아력을 감안해 전정의 양을 결정하되 전체 가지의 15% 이상을 가지치기 하지 않는다.

유실수를 아파트에 심는 이유는 잎이나 꽃보다 열매를 보기 위해 심는데 유실수의 열매는 일반적으로 일년생 가지가 아닌 묵은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가지치기는 가지를 솎아 빼주는 정도로 작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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