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5>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전편에 이어 조경수목의 수형을 관리하기 위한 종목 중 각종 수목의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적절한 시기를 알아보려 한다.

아파트 화단의 경우 수목을 식재 할 때, 한 종류만 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다층 식재로 심기 때문에 조경수목의 수형관리를 위한 가지치기는 각 수종의 특성을 파악해 수종에 맞는 시기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지치기는 단순히 가지나 잎을 잘라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시해야 한다. 가지치기를 할 때에는 눈이나 잎이 나오는 방향이나 시기를 알고 실시해야 하며 식재된 위치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생육상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목의 적기가 아닌 때에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수목의 수세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개화와 착과에도 영향을 미쳐 조경수로 식재된 근원적인 목적을 상실케 하는 경우가 많다.

가지치기의 적절한 시기는 크게 수목의 휴면기를 이용해 실시하는 동기전정과 생육 중에 실시하는 하기전정으로 나눌 수 있고 계절별로 춘기, 하기, 추기, 동기전정으로도 나눌 수 있다.

봄에 실시하는 춘기전정 시기에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평균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감에 따라 수목은 동기휴면을 끝내고 뿌리로부터 물질동화가 시작돼 약 15~30일 정도의 소요기간을 두고 싹 트임이 시작된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 종이 상당히 많고 색채도 풍부하며 화려하다.

이 시기에 가지치기는 키를 키우거나 상록수의 수형형성 적기다. 그러나 수목의 생장기이므로 강한 전정은 피하고 적아와 적심 등 심하지 않은 생장 억제와 전정 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강한 전정을 하게 되면 수세가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봄에 꽃을 피우는 수종인 진달래, 철쭉, 목련류, 서향, 동백나무 등은 꽃이 지고난 후부터 7월 이전에 실시해야 한다. 또한 벚나무와 느티나무는 강한 전정을 피해 전정을 실시해야 하며 동백과 목련류는 눈의 유무를 살펴 눈의 바로 위에서 가지를 잘라주고 진달래와 철쭉류는 눈의 위치와는 상관없이 자를 수 있다.

봄에 싹을 틔운 새로운 가지는 충분한 광합성을 하므로 잎이 무성해지고 가지가 굵게 되며 성장이 활발해져서 수형이 제멋대로 자라고 도장지 등이 발생된다. 그러나 너무 더워지게 되면 수목은 성장을 멈추고 양분의 축적을 하게 되는데 이는 화목이나 과수의 화아분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여름에 실시하는 하기전정은 영양축적기에 있는 수목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강전정은 피하고 밀생된 가지를 솎아주고 도장지를 정리하는 기초적인 가지치기를 실시해야 한다. 

9월부터 가을에 실시하는 가지치기에 적합한 수목은 은행나무, 단풍나무, 층층나무, 화살나무, 남천 백량금 등과 식용할 수 있는 열매를 가진 나무들이다. 유실수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과실을 결실하는 경우 수세가 나빠질 수 있어 전정 시 주의해야 한다.

또 조경수 중 주목이나 향나무 등 깎아 손질하는 수목인 경우에는 신엽이 절단부위를 덮어 보이지 않게 하기 때문에 9월 중하순에 전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11월에는 낙엽수 중 일부 수종은 휴면기가 되므로 동기 전정과 같이 가지치기를 실시해도 좋다. 침엽수의 고엽제거와 남부지방의 상록 활엽수 전정은 추기전정이 가장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동기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수목의 생리적인 기능이 저하돼 광합성 등의 신진대사활동이 적어지고 수분의 흡수도 적어지는 휴면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모든 활동을 중지하는 것이 아니고 잎이 떨어진 가지에 동아가 발생돼 점점 커지게 된다. 이 시기의 전정 작업은 굵은 가지를 솎아내고 잘라내는 강 전정을 해도 수목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시기다.

낙엽수는 잎이 떨어진 후 수목의 수형파악이 쉽기 때문에 잘못된 가지를 자를 수 있는 수형관리가 용이하다. 그러나 죽은 가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아 고사지 제거가 용이하지 않은 단점도 가지고 있고 수세가 약한 나무는 봄에 맹아력이 떨어지고 수세가 강한 나무는 도장지가 많이 발생된다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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