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집합건물 관리업체인 우리관리가 지난해 ‘사업장 인원 및 급여 현황 조사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왔고, 2011년부터는 매해 조사를 해 관리업계에서 각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참고자료로 유용할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관리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서도 도움이 돼왔다. 이번 분석은 120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 관리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특정 회사의 표본이지만 관리업계의 현황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의미 있는 내용들이다.

(주)주생활연구소가 연구 분석한 이번 조사는 관리소장을 비롯한 관리직원들의 인적 구성 현황과 사업장 급여, 위탁관리수수료 현황 등 관리업계 구성원들이 평소 관심을 가졌던 내용이 망라돼 있다.

소장, 관리, 서무, 경리, 기술직 인원을 포함한 사업장의 평균 관리소 인원은 6.7명으로, 사업장 직원 인당 관리 세대수는 전체 평균 102.1세대였다. 건물유형별 사업장당 평균 근무인원은 기술직의 경우 ‘공동주택’, ‘주상복합’에서 가장 많았으며, 보안직은 ‘주상복합’, 미화직은 ‘공동주택’에서 많았다.

전체 성별 비율은 남성이 74.4%, 여성이 25.6%였으며, 직종별로 성별 분포에 편차가 있었다. 남성의 비율이 높은 직종은 기술직(99.9%), 보안직(98.8%), 소장직(70.7%) 순이었으며, 여성의 비율이 높은 직종은 경리직(100%), 서무직(100%), 미화직(73.5%), 커뮤니티직(54.6%) 순이었다.

직종별 급여를 살펴보면 소장직 급여는 소장, 생활문화지원실장, 책임소장, 책임관리인 등 직위에 따른 편차가 컸다.

사업장 계약형태별로 살펴봤을 때 관리직, 기술직에서는 위탁계약이 도급계약에 비해 월 평균 급여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보안직은 도급이 위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소장직 대비 타 직종의 월 평균 급여 비율 변화를 보면 커뮤니티직을 제외한 모든 직종의 소장직 대비 월 평균 급여 비율이 2014년 34~84.7% 수준에서 지난해 40.4~86.7%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번 보고서 항목 중 위탁관리수수료 현황은 관리업계의 현실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착잡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관리회사의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30~40년 전보다도 낮아진 위탁관리수수료는 관리서비스 등 업무의 효율화로 낮아진 것이 아니기에 더욱 씁쓸했다.

공동주택 관리를 전문회사에 위탁하는 이유는 개별 단지의 특성에 맞게 운영, 기술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함이다. 질 높은 관리를 위해선 위탁관리를 하는 관리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업계에 만연돼 있는 도 넘는 출혈경쟁으로 제살깎기 하는 일은 정말 피해야 한다.

주택관리는 종합관리다. 종합적인 업무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모두 관리 종사자들 한 사람, 한사람의 총합이다. 관리인력의 현황을 정확히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갈수록 전문적이고 세분화, 복잡화, 분업화되는 상황에서 위탁관리를 택하는 많은 아파트들이 받는 서비스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런 조사를 통해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입주민들도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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