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코로나19 방역모드다.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은 여전히 눈코 뜰 새 없다.

우리들의 생활패턴도 많이 바뀌었고, 방역수칙의 생활화도 이젠 익었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일상화됐고, 기침을 해도 옷소매로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손에는 참 많은 바이러스가 있다. 우리의 손이 자주 가고 매개가 되는 것들은 생활 속에 널려 있다. 핸드폰, 컴퓨터, 리모컨 등 부지기수다. 그런데 질병 전염의 90%가 손을 통해 전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우리가 손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빈번하고도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 중의 하나가 승강기다.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입주민만이 아니라 택배, 배달 등 많은 이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다.

승강기는 좁고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사람이 밀집되기 쉽고, 직접 접촉 우려가 높다. 승강기 버튼 등을 통한 간접 접촉 가능성도 있다. 승강기에서의 접촉을 통한 확산·확진 사례는 코로나19 감염 확대 초기에 여러 곳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승강기를 타면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두 개의 물품이 눈에 띈다. 바로 손 소독제와 항균필름이다. 손과 관련된 방역 물품이다.

사실 승강기를 탈 때마다 찝찝했던 부분의 하나가 버튼누르기다. 지난해 모 대학 연구팀이 승강기버튼, 현금인출기, 스마트폰 등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승강기 버튼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승강기 버튼에서 감염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패혈증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와 관련한 걱정과 우려를 씻는 아이디어 상품이 승강기 ‘항균필름’이다.

항균필름은 구리의 항바이러스 작용을 이용한 것이다. 정확히는 구리 이온의 작용이다.

구리의 항균효과는 예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의료에서 구리를 사용한 것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지금부터 4200여년 전이라고 한다. 이집트에서 가슴상처와 식수를 소독하는데 구리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파피루스에 적혀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다시금 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구리에서는 비교적 빨리 사멸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플라스틱, 고무, 스테인리스 스틸 등에서는 5일 이상 버틸 수도 있지만, 구리와 구리합금을 포함한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비활성화하면서 사멸한다는 연구보고에 기반한 얘기다.

바로 이 항균필름에는 바이러스의 생존과 증식을 어렵게 하는 구리 성분이 함유돼 있어, 승강기 버튼을 통한 2차 감염을 저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항균필름은 승강기 버튼에 손쉽게 붙일 수 있으며 내구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과 공공기업들이 이 승강기 항균필름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역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것들이라면 모든 것을 동원하겠다는 태세다. 바람직하며 긍정적이다. 감염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은 지금은 방역과 예방이 최선이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 코로나19에 맞서 이 어려운 시기를 힘을 모아 무사히 이겨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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