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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암 칼럼] 건강 이슈 변화와 공동주택의 전개
승인 2020.03.25 09:04|(1286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수암 선임연구위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국민의 생활을 마비시키고 모습을 바꿔놓았다. 거주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관점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비말과 비말의 접촉에 의한 전염성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공동생활을 기피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염방지를 위해 개인의 위생유지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건강이 최고의 이슈로 떠 올랐다. 공동주택이 75%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공동주택과 관련된 건강 이슈는 어떤 것이 있었으며 어떻게 대응해 왔을까?

공동주택은 고밀도로 아래 위집과 옆집이 같은 구조체, 공동 배관 공간, 공동 출입 공간, 공동 생활공간 등을 공유하는 점에서 건강측면은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실내외 환경과 관련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 주택에서 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화장실을 중심으로 한 위생공간과 온돌을 중심으로 한 바닥난방방식 정착과 더불어 일조와 자연환기가 중요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남향지향의 판상형 배치와 맞통풍이 되는 단위세대, 화장실의 공동 환기장치(air shaft)가 전부였다. 부족한 주택수요 충족을 위한 획일적인 형태의 양적인 공급중심 시대로 질적인 측면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세계적인 지구환경보전의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공동주택에도 건강과 관련한 이슈가 제기됐다. IMF 이후 분양가 자율화와 브랜드 아파트의 등장은 2000년대 초 거주자의 요구변화와 고급화 요구를 배경으로 성능향상과 건강에 대한 차별화의 움직임으로 나타난 시기였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함유한 자재사용에 따른 아토피 문제와 유해물질을 방출, 환경 호르몬 방출 등에 따른 소위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자재와 시공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친환경 벽지, 기능성 벽지 등의 천연벽지, 목재, 황토 등의 자연재료와 친환경 페인트 사용 등 친환경재료의 사용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로 인해 오염된 공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환기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황토아파트, 한국형 아파트 등 자연재료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한옥처럼 하는 변화도 있었다. 아파트 외부소음, 세대 간벽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음, 바닥충격음과 화장실 설비 소음문제로 인한 민원의 제기나 이웃 다툼의 원인도 이슈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닥 슬래브 두께의 강화, 완충재의 개선과 시공을 통해 바닥충격음 저감과 층상배관방식을 통한 화장실 설비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 왔다. 슬래브 두께의 강화와 재료의 개발 및 조합을 통한 경량충격음 성능향상과 층상배관방식을 통한 화장실 소음은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중량충격음 저감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한편으로 공동주택의 생활적인 측면에서 거주자들의 생활예절로서 이웃 간의 문제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 2가지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이후 그린빌딩인증제도)’와 ‘청정건강주택(건강친화형주택)기준’과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 및 관리기준’으로 제도화됐다.

2010년 초중반경에는 민원으로 공동주택의 층간 간접흡연 문제가 이슈화됐다. 화장실과 베란다 등 집 내부, 계단실·복도, 단지 내 놀이터 등의 순으로 피해 관련 민원이 제기됐고, 계절적으로는 여름철이 많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금연아파트가 속속 나타났으며, 국민건강증진법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자율적인 신청에 의해 금연구역지정이 가능하게 됐다.

몇 년 전에는 특정업체의 침대를 시작으로 신축공동주택 자재에서 방출되는 라돈문제가 이슈화됐다. 문제의 침대는 폐기되고, 주택자재 관련된 라돈 방출은 실내공기질관리법에서 권고기준 강화(148Bq/㎥)와 2018년 이후 신축 공동주택 시공자는 실내공기질을 측정해 입주 전에 공고·게시가 의무로 됐다. 관계부처에서 검토를 통해 건축자재의 라돈 저감·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에서 봄철에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생활환경과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국민적인 주요관심사의 하나로 등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9년 2월 기준 ‘미세먼지 관련 민원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 3년간 누적 민원은 총 6만8299건에 이르며, 매년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설업계는 분양전략으로 실내오염물질 발생 저감과 실내 유입차단을 위한 고성능 청정필터를 통한 환기시스템 설치, 현관 출입 시 에어샤워 부스를 통한 미세먼지나 오염물질 제거, 단지에서 알림기능과 미스트 탑의 설치, 미세먼지 저감 수종 등을 통한 방안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중국발 코로나19가 또 하나의 새로운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등장해, 전 세계적인 공황상태를 만들고 있다. 공동생활공간에서 살균소독과 전파 방지, 승강기 내에서 접촉부분의 소독과 소독제 사용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한발 나아가 한 업체는 현관과 실내에서 에어샤워시스템과 공기청정 및 살균환기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아파트에 적용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최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주택에서 생각할 수 있는 시스템의 고도화의 하나다.   

우리나라의 건강 이슈 변화에 대한 공동주택의 대응은 2가지 방향으로 전개돼 왔다. 하나는 공간 구성과 형태, 내장재의 자연·친환경재료의 적용,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화장실 설비 변화, 매개부분인 외피와 출입 현관 등으로 연결되는 공간적인 해결방법이다. 공동주택 내적인 문제의 대응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외부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로서, 공동주택 외적인 이슈의 대응법이다.

이슈 발생 특성에 따라 그때그때 대응해 왔지만, 동일한 이슈들이 반복되는 것에 대비해 앞으로는 지금까지 실천해 왔던 내용이 복합적·종합적으로 적용될지도 모른다. 여기에 아직도 이슈화되지 않은 초고층화에 따른 정신적·심리적인 건강 문제는 잠재돼 있고,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일상적인 건강을 위한 원격의료나 건강을 체크할 수 있거나 증진을 위한 병원에서 이뤄지는 일부 시스템을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헬스 케어(health care) 공간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변화에 대해 공동주택은 또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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