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국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자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국내 거주형태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분야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폐렴으로 악화된다. 새로 발견된 병원균이다 보니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 그렇기에 두려움이 더 크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1일 현재 28명으로 늘었다. 일부 확진자는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동승자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격리됐다.

중국의 전문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새로 발견된 코로나 병원균은 적정한 온도와 환경이 맞으면 최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침방울(비말)이나 접촉을 통해서 감염·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쓰며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입주민들이 외출을 꺼려해 주말에도 평일 저녁처럼 꽉 차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도 입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예방 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몇몇 관리회사들은 예정돼 있던 관리소장 교육 등을 잠정 연기 또는 취소한 상태다. 다중들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관리사무소에서도 적극적이면서도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출입구와 게시판에 신종 코로나 예방행동수칙을 게시하고, 단지 내 자체 방송시스템을 활용해 예방방법을 알리는 곳도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의 홍보물뿐만 아니라 관리회사 별로 자체 제작한 공고문을 게시한 곳도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노인정이나 헬스장 등 다중이 모이는 공용 이용시설을 일시 폐쇄하는 곳도 늘고 있다.

또 일부 아파트에서는 공용 공간 소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각 지자체들도 공용 공간에 대한 긴급 방역활동을 지원했으며, 휴대용 방역장비 및 용품을 공급했다.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특히 노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특별히 집중해서 소독했다. 온라인에는 아파트 공용 현관문 도어락, 엘리베이터 버튼까지 꼼꼼하게 소독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소극적인 곳들도 있지만 대체로 큰 문제없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막연한 공포나 도를 넘는 공포심 조장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도 필요 이상으로 신종 코로나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 초기 확진자 접촉자 중 무증상 보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점차 격리 해제되는 등 실마리를 찾는 느낌도 든다. 당장은 새 질병에 대한 관심과 집중으로 여론이 쏠려 있지만 상황이 정리된 후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참에 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도 위기 시 당황하지 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는 홍보·방역 등 대응 매뉴얼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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