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17>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고 공휴일이 없는 달이라 직장인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달이기도 하다.

조경관리상 겨울이 시작되는 이번 달은 동절기 동해를 예방하기 위한 작업과 함께 수목의 수형을 다듬는 시기다. 무엇보다도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다 보니 동해방지를 위한 월동 보온작업과 병충해의 예방을 위한 잠복소 작업을 해야 하는 시기고 수목의 성장이 멈춘 후라 수목의 수형다듬기를 해야 한다.

겨울철에 하는 가지치기는 강한 작업에도 수목에 스트레스가 적게 작용함으로 적기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단지 내 수목의 건전한 생육을 위한 강전정이 가능한 시기다.

이번 편에는 단지 조경수 중에 가장 고가이며 관심의 대상이 되는 소나무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보자.

소나무는 지구상에 약 100여종이 있는 구과 목 중에 가장 큰 과인 소나무 과에 속하는 바늘잎 상록성 교목으로 피누스 덴시플로라(Pinus densiflora)라는 학명을 가지는데 산에서 나는 나무라는 뜻의 켈트 어 핀(Pin)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또 소나무는 대부분 상록 교목이지만 관목도 있는 수목으로서 소나무의 뿌리발달 상태에 따라 소나무의 건강성이 결정된다. 소나무는 사양토나 양토인 토양에서 양분이나 수분조건이 양호하고 활엽수와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 지역에서 가장 양호한 생육상태를 보이며, 과 습한 토양은 뿌리의 호흡불량으로 인한 뿌리 썩음 등이 발생돼 생육환경이 좋지 못하다. 토양의 색상은 흑색에 가까울수록 잘 자라므로 갈색토양인 경우가 좋으며 산도는 알카리성 토양이나 중성토양보다는 ph5.0~5.5 약한 산성토양을 좋아한다.

소나무의 주근은 땅속 깊숙이 들어가는 심근성 뿌리로써 토양환경이 좋은 곳은 지하 5~6m 까지도 직근으로 자라며 암반이나 토양환경이 나쁜 경우 흙을 찾아 상당히 깊이 뻗는다.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는 상록성이라 낙엽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소나무도 가을이 되면 낙엽을 지운다. 어린 시절 소나무의 낙엽을 갈비라 부르며 모아서 불쏘시개로 사용하던 추억을 시골출신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소나무의 잎은 대체로 2~3년이 지난 후에 낙엽을 지우는데 소나무가 자라는 환경이나 영양상태에 따라 2년생의 낙엽을 만들기도 한다. 대체로 가을에 2년생 이상 된 소나무의 잎을 털어내는 것은 정상적인 생장 반응이라 할 수 있는데 이때 가지하나가 통째로 마른다거나 1년생 가지의 잎이 기형이 되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병충해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병충해를 방제해야 한다. 

북한산 등의 암반 위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도 아파트의 인공지반 위에서는 대형화분에 심겨진 수목이라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겨울철을 맞이하는 아파트 단지 내 소나무는 가장 먼저 소나무의 수형을 관리해야 한다.

겨울철 묵은 낙엽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폭설이 오게 되면 눈의 무게에 의해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질 우려가 있어 소나무 하부의 마른가지를 정리하고 낙엽이 된 잎을 털어서 소나무의 잎 사이가 통기가 되도록 해줘야 병충해뿐만 아니라 폭설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 제설제를 이용해 눈을 치울 경우 제설제가 함유된 눈을 화단에 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나무에 비해 소나무는 특히 제설제에 민감한 수종이므로, 소나무가 식재된 주변의 도로나 보도블록 사이로 제설제가 침투돼 소나무가 고사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정상적인 소나무 낙엽
병해충 피해 소나무

● 병충해가 있는 소나무의 일반적인 증상
- 낙엽이 생기는 부위가 2~3년생 가지가 아닌 1년생 가지에서 낙엽이 생기는 경우
- 낙엽이 균일하게 발생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발생되는 경우
- 낙엽이 생긴 부위에 가지가 검거나 회색으로 변한 경우
- 가지에 거미줄이 있거나 흰색의 반점이 있는 경우
- 소나무의 잎이 짧거나 변형된 모양인 경우
- 소나무의 잎이 다른나무에 비해 길거나 꺾인 경우

소나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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