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14>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8월은 한 해 중에서 한여름의 무더위에 지쳐갈 때쯤 여름휴가라는 달콤한 선물이 삶의 위안으로 다가와 숨 가삐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 박자 쉬어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또한 장마철과 그 이후의 폭염으로 인해 과습과 건조함이라는 엇갈리는 환경이 나타나 수목의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련의 시기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짧게 지나가 버렸고 111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 수목들이 시달리고 영산홍을 비롯한 많은 수목들이 수분부족에 의한 고사로 이어지고 있어 여느 때도 그러하지만 관리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달이다.

8월의 조경관리를 위한 포인트는 수목의 수형관리로서 하절기 전정은 낙엽 활엽수를 중심으로 웃자란 가지의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 시기다. 사철나무나 쥐똥나무와 같은 수종으로 경계목과 담장목 등, 목적을 가지는 수목의 웃자란 가지를 잘라내 깔끔하게 외관을 정리해주고 단풍나무의 웃자란 가지를 정리해 가을에 예쁘게 정돈된 모습으로 단풍이 들게 가꾸는 것이 좋다.

또한 휴면기에 실시한 강한 가지치기로 인한 다량의 맹아지가 발생된 수목의 가지를 정리해 주고 장마철에 너무 많이 자라 빽빽해진 속가지를 솎아줘 하부에 식재된 지피식물과 관목류에 햇볕과 통풍이 닿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달에는 특히 각종 수목이 영양을 축적하는 단계라서 강한 전정을 하게 되면 고사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강전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혹서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비작업과 수간주사는 수분부족으로 인해 과비 상태가 초래돼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잡초관리로는 장마 이후  자란 망초대와 살갈퀴, 환삼덩굴 등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며 제거된 잡초는 씨앗이 떨어지지 않도록 외부로 반출 처리한다.

수목의 병충해관리는 시기적으로는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 적성병과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병충해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너무 짧은 장마와 고온으로 인해 별로 발생하지 않아 병충해관리는 다소 숨을 돌릴 수 있으나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수분부족에 의한 스트레스로 고사가 많이 발생되고 있어 관수작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표> 위조점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

이번 편에는 특히 수목의 수분이 부족해 영구 위조점(위조한 식물을 포화습도의 대기 중에서 24시간 놓아둬도 회복되지 못하는 시점)을 넘겨 고사하는 수목이 많아 관수작업에 관해 논하려 한다.

수목의 수분은 식물체의 약 70%를 구성하고 있으며 유기물의 합성과 영양분의 분해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므로 물주기는 수목의 성장을 결정하는 요소로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관수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은 비가 오지 않은 기간이 10일 이상 이어질 경우 관수를 시작하는데 수목에 관수를 시작하는 시점은 위치와 장소 등 주변 여건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관수시점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먼저 식물체를 주의 깊게 관찰해 낮에 잎이 축 처지거나 나무의 잎에 광택이 없어지고 녹색에서 연녹색으로 변하는 단계(초기 위조점)에서 관수실시 여부를 판단한다. 햇살이 강한 한낮이 아닌 아침과 저녁에도 잎이 시들어 처져있거나 일부의 잎의 형태가 변하는 현상(일시 위조점)이 발생된 상황이거나 수목의 잎이 말라 들어가는 현상(영구 위조점)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 토양의 수분함유 상태를 관찰하는 방법으로는 흙속의 수분함량을 토양수분측정기, 장력계, 전기저항계를 이용해 토양수분장력(pF: potential force)으로 수분 함량을 측정할 수 있으나 관리상 쉽게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토양표면에서 10~20㎝ 깊이의 흙을 손으로 쥐었다가 놓으면 뭉쳐지고 뭉쳐진 흙을 문지르면 잘 부서질 때가 토양 속 수분함량이 적당하다고 본다.

일시 위조점을 넘긴 수목
영구 위조점을 넘긴 수목

관수를 실시하는 횟수는 토양의 형태에 따라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인 경우 4일 간격으로 하고 양토인 경우는 7일 간격으로 실시해주고 배수가 잘 안 되는 점질토양인 경우에는 9일 간격으로 실시해주면 된다. 그러나 수목을 옮겨 심고 약 5년 정도가 지나야 새로운 뿌리가 활착이 됐다고 판단할 수 있기에 식재 연수가 짧은 수목은  좀 더 자주 관수를 해야 하며 특히 올해에 새로 식재한 수목인 경우에는 1~2일 간격으로 적당량을 줘야 한다.

이때 수분부족에 의한 스트레스로 죽고 있는 수목에 관수작업을 매일 과하게 실시하게 되면 죽어가고 있는 수목뿌리의 통기성을 저하시켜 뿌리조직이 썩으므로 과하지 않은 적절한 관수가 필요하다.

관수의 방법으로는 과거에는 침수식과 도랑식을 이용한 관수법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스프링클러식과 점적관수법을 많이 사용하는 관수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현장에서 식물관리 시 시용되는 방법은 직접살포식으로 하고 있다. 직접 살포하는 경우 잎에 물을 뿌리지 말고 뿌리부분에 흘리듯이 충분한 양을 살포하고 물을 주고 나서 10여분 후에는 꼭 토양을 10㎝ 이상 파서 흙속으로 물이 충분히 스며들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요즘은 물주머니를 설치하거나 관수호스를 설치해 점적관수를 실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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