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2>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소나무는 지금으로부터 1억7000만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는 고생대 페름기에 존재했음을 화석으로 알 수 있으나 기온변화에 의해 대부분의 송백류는 신생대 후기에 멸종하고 그 이후에 유입된 종이 한반도에 잔존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오리나무와 참나무류의 우점으로 증가하지 않다가 2000여년 전부터 동해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우점종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 일본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라고 있는 곧은 소나무를 목재로 수탈하고 곧지 않은 소나무는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 제조를 위해 송진을 채취하는 등 자원수탈을 당해 국립산림과학원 조사결과 아직도 안면도, 해인사 홍유동 계곡, 제천 박달재와 문경세재 등 국내 여러 곳에서 송진채취로 인한 상처목이 자라고 있다. 그 이후 6·25전쟁으로 인해 국토가 피폐해졌으나 1960년대 이후 국가적인 산림사업이 펼쳐져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대다수의 소나무는 1960년대 이후에 식재된 나무다.  

송진채취 피해목

소나무 중 낙락장송은 특히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아끼고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로 한국인을 상징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동·식물 부분으로 진돗개, 호랑이, 한우와 나무 중에는 소나무가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산림청에서 ‘우리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이라는 주제의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이들이 태어날 때에는 금줄에 솔가지를 걸어뒀고, 소나무의 잎은 술을 담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또한 엑기스를 만들어 음용하고 춘궁기인 보릿고개 시엔 소나무수피의 형성층을 송구라 하며 먹고 허기를 달랬다. 

소나무는 고정생장을 하는 상록성 교목으로 수고가 30~35m에 이르고 가슴높이의 직경은 보통 60㎝ 정도이나 1.8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줄기는 곧거나 구부러지며 뿌리는 깊게 들어가는 심근성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수형은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다. 소나무의 종류는 반송, 다행송, 강송(금강송, 춘양목), 곰솔(해송), 백송(백골송), 일엽송, 리기다소나무, 테다소나무, 방크스소나무 등 약 40여종이 있으나 아파트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반송, 다행송, 강송, 곰솔이 대부분이다.

현재 아파트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지방의 도로건설과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굴취돼 이식된 나무들이 대부분으로 아파트의 구조상 인공지반의 대형 화분에 식재된 개념으로 생각하면 가장 적당하다. 그러므로 아파트의 소나무는 산에서 자라는 소나무와는 다르게 적정한 시기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나무를 관리함에 있어 가장 우선되는 것은 소나무의 수형관리다. 소나무의 수형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가지치기, 적아와 적심, 가지유인 등이 있다. 가지치기 시기는 사철 수행할 수 있으나 반송과 같은 키가 작고 조형적으로 키우는 소나무의 경우에는 신초따기(4~5월), 순따기(6월 하순~7월 상순), 잎뽑기(묵은 잎 뽑기, 새잎 뽑기)작업을 해준다. 장송의 가지치기를 실시할 때에는 봄(3~5월)에는 강전정 시 수세가 허약해 질 수 있으므로 약전정으로 실시한다. 여름철(6~8월)은 수목의 생장이 활발해 양분을 축적하고 비대 생장을 하는 한편 하아를 만드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도장지가 많아지고 무성해져서 풍해와 수관 내 통풍과 일조의 부족으로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강전정을 피하도록 한다. 가을에 실시하는 전정(9~11월)은 여름에 자라는 도장지 위주의 혼잡한 가지 전정을 실시하고 가지가 밀생되고 무성한 경우 겨울철 폭설에 의한 가지 부러짐을 예방하기 위한 전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12~3월)에는 소나무의 생리활동이 저하되고 광합성 및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은 휴면기이므로 강전정을 실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으나 너무 늦은 시기에 실시하면 동해의 위험이 있다. 또 가지가 얼어 있어 작업 시 건전지가 부러지는 상처를 줘 전정 후 봄철에 상처를 입은 가지가 고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장송의 가지치기 시기는 10~12월 초순이 가장 적합하다.

전지작업 전(좌), 전지작업 후(우)

가지치기와 함께 소나무가 자라는 토양의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시비작업과 생육환경의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소나무의 적절한 시비 시기는 9~11월로 판단되며, 시비 재료로는 완효성(양분이 천천히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유기질로서 발효가 충분히 된 것)이 좋다. 그리고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토양에 주민의 침입을 막아 토양답압에 의한 통기불량을 해소하고 소나무 식재 시 제거되지 않은 고무바와 반생을 잘라줘 뿌리발달에 도움을 줘야 한다.

병해충 관리로 수목 생육 상황을 육안으로 면밀히 관찰해 적기에 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제초제에 민감하므로 소나무 근처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병충해는 재선충 관리가 필요하며 소나무의 각종 깍지벌레류, 소나무좀, 응애류, 진딧물과 가지마름병이 많이 발생되므로 관리 시 집중적인 관심과 유효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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