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ICT(정보통신기술) 칼럼

한국공동주택정보통신전문가협회 이승준 이사(정보통신기술사)
한국공동주택정보통신전문가협회 이승준 이사(정보통신기술사)

제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서 18세기 초기 산업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 시대다. 혁명의 핵심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무인 자동차 등),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7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다.

이에 따라 우리 주변의 사물들은 인공지능이 적용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통신)설비들이 대중을 이뤄 가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 70%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는 다양한 IOT설비들이 빠르게 확장 적용돼 가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 공동주택은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정보통신 기술(IC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건축물의 상태 감지기능, 이를 분석하는 분석·진단기능, 조치를 위한 보고기능, 즉각적 조치를 위한 긴급 처리기능 등이 이뤄지고 있어 건축물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지능화된 스마트형 건축물로 변모하고 있다.

스마트한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주고받는 건축물 내의 정보통신 네트워크이다. 네트워크는 우리 몸의 신경망과도 같다. 우리가 사람을 볼 때 외관상으로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보여도 신경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이 바로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특히 뇌신경에 마비가 오거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요사이 회자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이라는 GPT(생성형 인공지능모델)는 바로 우리 사람의 뇌신경세포를 모방한 컴퓨터 운영체계다. 이런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차가 자율주행자동차다. 자율주행자동차란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사람은 기계에게 단순히 명령만 내리고 그 다음부터는 기계가 충실히 사람의 명령대로 도로 상황과 교통정보, 차량의 전·후·좌·우의 주변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한다.

우리의 건축물도 현재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시나브로 자율주행자동차처럼 생명을 가진 모습으로 진화돼 스마트한 건축물로 변해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신경망의 초고속화, 초연결성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통신설비의 기술기준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오는 6월 7일부터 건축물의 구내통신설비 중 각 세대 내부까지 모두 광케이블 2코어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설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우리의 공동주택은 스마트한 건축물로 변화가 가속화돼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에 관한 법령에는 건축물 정보통신설비의 관리에 대한 정보통신전문가의 참여를 불허하고 있다. 최근 제정된 ‘건축물관리법’에서도 건축물의 물리적인 분야에 대해서만, 건축물의 생애동안에서 멸실될 때까지의 유지·점검·보수·보강 또는 해체하는 행위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지능화돼 가고 있는 건축물의 신경망인 정보통신망에 대한 분야는 전혀 언급이 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한 건축물관리를 위해 건축물의 신경망에 관한 최고 전문가인 정보통신전문가의 참여를 건축물 관련 법인 ‘건축물관리법’, ‘공동주택관리법’ 등에 하루 속히 제정해 건축물의 안전을 확보하고 입주민의 개인정보의 보안성과 편리하고 쾌적한·기능 등에 대한 사용가치를 유지·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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