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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뜻했던 지난 겨울···봄철 단지 내 수목병해충 관리요령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지현 박사
승인 2020.04.28 09:42|(1291호)
박지현 박사

세계기상기구(WMO)가 2019년 9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2015~2019)이 역사상 가장 더웠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가장 높았다고 한다. 온실가스 농도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이산화탄소의 증가율은 2011~2015년보다 20%나 상승했다. 이는 2021년에 발표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에 앞서, 현재 지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미리 경고한 것이다.

이와 같이 심각한 기후변화, 특히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은 우리가 생활하는 아파트 단지 내 수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수목의 개화시기가 달라지고, 이들을 기주로 하는 병해충의 발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의 평균기온은 3.1℃로 평년기온 2.5℃보다 0.6℃ 높았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1월 7일 기온이 23.6℃까지 상승해 철쭉, 매화, 개나리가 조기 개화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온도에 매우 민감한 해충은 겨울에 휴면상태로 있다가 발육영점온도¹) 이상이 되면 깨어나 발육하기 시작하는데, 발육영점온도가 낮은 해충의 경우 겨울과 이른 봄에 기온이 높아지면 자연히 발생하는 시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한반도 온대지역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해충은 발육영점온도가 10~15℃ 범위이지만, 흡즙성해충(식물의 조직에 구침을 꽂아 수액을 빨아먹는 해충), 즉 진딧물류, 깍지벌레류, 총채벌레류, 매미충류, 응애류, 나무이류 등은 발육영점온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예를 들면 외래침입해충인 난총채벌레의 경우는 발육영점온도가 9.4℃인데, 13℃ 조건으로 실내에서 사육하면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기간이 17일 정도 소요되지만, 30℃에서 사육하면 5일로 단축된다. 이처럼 온도가 해충의 발육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리고 최근 수목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골칫거리 해충인 주홍날개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는 모두 외래 침입 해충으로 발육영점온도가 8~10℃로 비교적 낮고, 발육하는데 필요한 유효적산온도²)도 252~355.4일도³)로 낮은 편이다. 변온동물인 수목 해충의 발육은 발육영점온도와 유효적산온도에 의해 결정되므로 겨울에 온도가 상승하면 자연 발생과 발육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1년에 3회 발생하는 해충이 온도 상승으로 인해 4회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밀도를 자연적으로 통제하는 대부분의 천적은 내부기생성으로 외부 온도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발생이 늦어지므로 천적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돼 해충의 발생이 가중된다.

또한,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은 병원균에 대한 수목의 저항성도 약화시켜 아밀라리아뿌리썩음병, 소나무류 가지마름병, 수목 쇠퇴 현상의 발생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리고 겨울철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토양 온도가 높아지면 소나무의 경우 봄철에 균근균 발생이 왕성해지고, 뿌리로 공급돼야 할 수분이 균근균에 의해 도중에 과도하게 차단돼 수분 스트레스로 말라 죽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지난 겨울의 온도 상승은 봄철 아파트 단지 내 수목 병해충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과 같다.

그런데 병해충 관리에 필수적인 농약 사용 시, 각 수목과 병해충에 대해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농약관리법에 따라 불법이다. 우리나라는 수목용 병해충에 등록된 약제가 매우 한정돼 있어 관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봄철 수목 피해 발생 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사설 나무병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 내 최선의 수목 병해충 관리법은 주민이 관심을 갖고 관리소와 협조해 발생 초기에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약제는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수목의 상태를 관찰해 병해충 발생 초기에 직접 물리적으로 잡거나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목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해충의 발생은 예년에는 5월 초·중순경에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는 4월 하순부터 미리 관심을 갖고, 수목을 관찰해 조기예찰과 초동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알’로 월동하는 해충의 경우 늦겨울과 이른 봄에 기온이 상승하면 대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병해충 방제 약제는 ▲사람과 가축에 대한 독성이 낮은 것 ▲방제효력이 정확한 것 ▲수목에 약해가 없는 것 ▲천적 및 유용곤충에 독성이 낮은 것 ▲병해충방제 약제로 등록된 것 ▲혼용을 통해 살포횟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병해충의 동시 방제를 통한 약효의 상승 등도 고려해야 한다.

<표> 봄·여름 생활권 주변 수목병해충 약제 처리시기

주 1) 발육영점온도(Developmental Threshold Temperature) : 곤충이 발육하는데 필요한 최저온도 (해충 종마다 다름)
2) 유효적산온도(Effective Accumulated Temperature) : 생물이 발육을 완료하기까지 소요되는 적산  온도로 일도로 표시(해충 종마다 다르고 령기마다 차이가 있음
3) 일도(日度, Degree-Days) : {(일중 평균온도 - 발육영점온도)×일수}로 해충 종마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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