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중 제이투이앤씨 부사장: 결로와 누수 <3>

김소중 부사장

결로(結露) 현상    
대기 중에는 수증기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일정 기압, 일정 온도에 도달하게 되면 수증기는 기체상태에서 액체 상태로 성질이 변한다. 또한 온도와 기압에 따라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양이 다르다. 공기의 온도가 높으면 많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고 온도가 낮으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액체로 변해 습도가 낮아진다.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여름철에는 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온도 차에 의해 결로가 발생 하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건물을 맥주잔에 비유해 보겠다. 여름철 시원한 맥주를 잔에 따르면 맥주잔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다. 이러한 현상과 같이 여름철 뜨거운 외부 공기와 냉방 중인 내부의 공기가 만나는 건물 벽에는 외부에 물이 생기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차가운 외부 공기와 난방 중인 내부 공기가 만나는 건물 벽 안쪽에 결로가 생기게 된다. 이는 외부와 내부의 온도를 차단하지 못하고 서로 전달돼 발생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단열이 충분히 되지 않아 결로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내의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따스한 공기가 외기로 냉각된 벽의 표면이나 내부에 접촉, 침투해 발생하는 것이다. 건축물에 있어 결로는 측벽 세대 모서리, 발코니, 천장 및 현관 방화문 주위 등에 곰팡이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결로가 발생해 하자 보수를 요구하면 결로는 온도 차이에 의한 자연 현상이라 하며 환기를 자주 시키라고 입주민에게 권하는 부실 시공업자들도 간간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자주 환기시키는 것은 난방비 및 입주환경에 직접적인 피해며, 대부분 결로 현상은 단열 시공의 미비로 인해 발생한다.

ㆍ결로현상: 항상 따뜻한 쪽에서 생긴다. 여름에는 바깥쪽, 겨울에는 안쪽에서 생긴다.
- 여름에는 시원한 캔맥주나, 시원한 음료캔의 바깥에서 결로가 생겨 물이 줄줄 흐른다.
- 겨울에는 1층 식당 내부 유리창에 물이 생겨 줄줄 흐른다.

1.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결로 하자 분석
결로의 근본적인 원인은 급격한 온도 차에 의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냉각돼 구조체의 표면 혹은 내부에 물방울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환기가 잘 되지 않거나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 등에 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예: 발코니 내부, 발코니가 없는 방의 창문 하단, 장롱 모서리, 외부와 직접 접촉돼 있는 현관문 내부 주변)

그래서 아파트, 주택에서의 결로 현상은 측벽에 접하는 세대 내부, 현관 출입문 부근, 발코니 내부에서 발생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외부에 접하는 내벽부분은 단열 시공이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관 출입문 주변 내부는 복도식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현관 주변부의 단열처리와 외부 공기가 문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처리해야 한다. 또한 발코니는 단열이 잘 되는 복층유리(페어글라스)여야 창문 내부의 결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단열이 가장 잘 되는 재료는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공기다. 그렇기 때문에 발코니와 접해 있는 거실, 안방 등은 외부→ 발코니→ 거실(안방)로 온도 차이를 점점 줄여 주는 구조이므로 결로가 발생하지 않으나, 발코니를 확장하거나, 발코니가 없는 작은방 등은 결로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결로의 발생 원인으로서는 구조체 자체에 의한 열 저항의 부족, 실내·외의 온도 및 습도 관계, 누수에 의한 수분의 침투, 이질 재료의 접합 부분, 구조체 내에서의 열교의 형성, 설계 및 시공의 미비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며, 사계절 온도 변화가 큰 우리나라의 일기를 고려해 단열 설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

2. 결로에 대한 대책
결로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1) 벽 및 바닥에 단열재와 방습층을 시공함으로써 열류 저항을 증가시켜 구조체의 결로를 방지하며 방습층이나 단열층은 실내 측의 온도가 노점 온도 이하가 되는 부위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실내에 과도한 수증기 발생을 억제하고 가급적 충분한 환기 시설을 하며 열 전달 저항을 증가시켜 열류 방출이 가능한 부위의 철저한 단열 시공이 효과적이다.

3) 발코니 내부의 결로는 발코니 창문을 수시로 개폐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4) 지하주차장이나 지하 출입구는 결로방지 페인트와 환기를 동시에 시켜 주는 것이 좋다.

ㆍ누수인지 결로인지 판단하기
공동주택에서 어떤 게 누수인지 결로인지 판단할 수 없고, 확신할 수 없어서 애매한 표현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지켜보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하자 발생 후 가급적 빨리 현장을 확인해야 증상에 대한 판단을 확신할 수 있다.

ㆍ판단하기 헷갈리는 경우를 예로 들어본다.
- 장마 때도 안 샜는데, 가을비에 샌다는 집
- 장마 때, 가을비에도 안 샜는데 눈 오는 겨울철에 샌다는 집
- 비가 많이 온 날은 안 샜는데, 비 오고 며칠 있다 샌다는 집
- 방수기술자 다녀가고, 설비 기술자 다녀갔는데 둘 다 아무 이상 없다는 집
- 방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샌다는 집
- 장마철 비는 천장, 벽에서 물은 안 떨어지는데, 곰팡이는 생겼다는 집
- 베란다 천장에 물은 안 떨어지는데, 페인트가 떨어진다는 집
- 코킹 공사도 하고, 페인트도 칠했는데 1년도 안 돼서 또 떨어진다는 집

위와 같은 여러 가지 경우처럼 누수, 결로의 원인은 건물의 형태와 구조를 명확히 알고, 누수 현상, 결로 현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ㆍ결로란 ?
공기 중에 함유하고 있는 수증기가 온도의 변화에 의해 노점 온도 이하로 떨어지면 액체로 변해 이슬이 맺히는 현상. 결로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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